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가 연말까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목표치를 맞추기 위한 '막판 총력전'에 돌입했다.
금융권에서는 토스뱅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목표치 달성에 실패하면 금융당국의 페널티 부과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른 인터넷은행과 형평성을 고려해 토스뱅크 목표치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있다.
인터넷은행 3사는 모두 연말 목표치에 미달한 상태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목표치는 각각 30%, 32%다. 토스뱅크는 다른 은행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44%다. 2021년 5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규제'가 신설된 직후인 2021년 6월 은행업 인가를 받은 토스뱅크는 금융당국에 '적극적인 포용금융을 펼치겠다'고 약속한 바 있어서다.
목표치에 미달한 인터넷은행은 내년 신산업 진출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규제 시행 당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인터넷은행은 신산업 진출을 위해 신청하는 인허가 심사 시 '포용금융 목표치 미달'을 판단 요소로 고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목표 달성에 가장 근접한 카카오뱅크는 연말 '막바지 작업'에 나섰다. 연말까지 신규 신청자에 대해 중‧저신용대출 금리를 최대 0.75%포인트 인하할 계획이다. 지난달 5일에는 최대 0.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케이뱅크는 '금리 경쟁력'을 내세워 목표치 달성까지 고군분투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3분기 중‧저신용 고객 절반 이상에게 연 4~5%대 저렴한 금리로 대출을 공급한 데 이어 이달에도 최대 연 3.3%포인트 인하했다.
문제는 목표치 달성까지 약 10%포인트 남은 '토스뱅크'다. 토스뱅크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1분기 42.06%에 달했다. 그러나 경기 침체 장기화와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지 않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연체율 관리'에 초점을 맞추면서 중·저신용대출 비중이 꾸준히 하락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토스뱅크 목표치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저신용대출 비중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게 되면 또다시 건전성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어서다. 지난해에도 인터넷은행 3사 중 토스뱅크만 유일하게 목표치 달성에 실패한 만큼 이번에는 금융당국의 페널티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토스뱅크 목표치만 과도하게 높다고 비호한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대출 비중을 확대해야 하는 만큼 매년 '높은 예대금리차'로 지적도 받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이제 만 2년 된 신생 은행으로서 지속 가능한 포용금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건전성이 유의미하게 개선되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으므로 포용금융 확대를 위한 노력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