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회담은 당초 예정됐던 60분보다 약 25분을 초과해 85분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진 외교부 장관과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이날 오전 부산의 한 호텔에서 만나 한·일 관계, 지역·글로벌 과제 등 다양한 현안·상호 관심사를 놓고 심도 있게 협의했다.
외교부는 "양 장관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모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양 장관은 "최근 이스라엘 체류 양국 국민의 긴급귀국 지원이 이뤄진 것과 같이 앞으로 영사 당국 간 공고한 협력을 도모해 나가자"고 했다.
아울러 양국 관계 관련해서는 현안·관심사를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지난 23일 서울고등법원의 위안부 피해자 손해배상 소송 판결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위안부 피해자 손배소 항소심 판결과 관련된 질의에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가 공식 합의로서 존중하고 있음을 먼저 말했다"며 "동 합의문에 나온 피해자 명예, 존엄 회복을 위해 양국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다시 얘기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미래지향적 관계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양 장관은 "지난 22일 북한의 소위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두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동북아 평화 안정에 대한 심각한 위협임을 강력히 규탄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러·북 무기거래를 포함한 북한, 북핵 문제에 대해 한·일, 한·미·일이 계속해서 긴밀히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은 다양한 글로벌 과제에 대해서도 유엔, 다자무대에서 양국 간 한목소리를 내도록 소통해나가자고 했다.
양 장관은 "4년 만에 한·일·중 외교장관회의가 재개된 만큼, 협력 프로세스를 더 활성화하고 조기에 정상회의 개최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당초 예정됐던 60분간의 회담보다 약 25분 정도 초과된 것에 대해 "오늘 분위기는 쟁점이 도출되어서 공방 벌인 게 아니라 제반 사안들에 대해 협력, 평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양국 장관이 조목조목 말하다 보니 초과된 것"이라며 "서로 논박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별한 핵심 의제는 없었고, 그렇다고 가장 비중 높게 논의된 부분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일본 정부가 부산엑스포 개최와 관련 한국을 지지한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그러한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