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총선에서 극우가 승리한 가운데 ‘슈퍼 을’로 통하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회사 ASML이 반(反)이민정책 강화 등으로 인한 노동력 억제에 우려를 표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ASML 대변인은 메시지를 통해 “안정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보장하려면 일관된 장기 정책이 필수”라며 ‘신뢰할 수 있는 정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네덜란드 기술 기업들은 외국인 인재 채용에 크게 의존한다. 때문에 반이민 정책이 강화된다면 ASML, 필립스 등 주요 기업들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ASML 대변인은 "외국인에 대한 '30% 룰링'의 추가 제한과 자사주 매입에 대한 부과금 등의 변화는 네덜란드의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는 성장을 위한 혁신과 투자 능력, 인재 유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우리 업계와 관련된 지식 근로자나 유학생의 수에 대한 제한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30% 룰링’은 네덜란드의 이민 장려 정책이다. 고숙련 이민자에 한해 급여의 30%를 5년간 비과세 처리해 주는 세제 혜택이다. 네덜란드 의회는 지난달 30% 룰링의 세제 혜택을 줄이는 법안을 승인한 상황으로, 상원 승인까지 받으면 내년부터 개정안이 발효된다. 개정안은 첫 20개월 간 30% 비과세는 인정하되, 다음 20개월부터는 20%, 그 다음에는 10%로 세제 혜택을 줄이는 게 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