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3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아주경제와 서민금융진흥원이 공동 개최한 '제7회 서민금융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포럼은 '정책서민금융 활성화를 위한 민간 금융회사와의 상생'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 원장은 최근 금융산업 전반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남긴 상흔이 미처 아물기도 전에 물가와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취약 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내년에도 경제 여건이 쉽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마음을 무겁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힘든 시기일수록 상환이 어려운 서민들의 신용 회복을 지원하거나, 자금이 필요한 이들이 신용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정책서민금융으로 완충 역할을 해야 한다"며 "정책금융 역할이 커질수록 민간 금융회사 역할이 위축된다는 우려도 있다. 커지는 취약계층 금융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정책서민금융과 민간금융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금융소비자와 접점이 큰 민간 금융회사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서민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금융 지원을 하려면 고객 접점에 있는 민간 금융회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단순히 출연금을 제공하거나 판매창구 역할에서 벗어나 서민 고객의 금융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아울러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기반을 넓혀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금융회사들은 사회적 역할을 수동적으로 인식해 의무적으로 접근하기보다 사회적 요구나 변화를 선제적으로 감지하고, 이를 금융산업 신뢰를 향상하는 기회로 삼는 주도적인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라면서 "금감원도 민간 금융회사와 긴밀히 협력해 서민금융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장도 이날 환영사에서 "어려워지는 경제적 여건 속에서 시장 실패를 보완하는 정책서민금융의 중요성은 다시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며 "정책서민금융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과 민간 금융기관 간 협력과 상생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