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전국적 민원 서류 발급 서비스 마비를 불러온 ‘행정전산망 먹통’ 사태에 아직 명쾌한 해답도 내놓지 못한 정부가 영국에서 '한·영 디지털정부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17일 전산망 마비 사건이 터진 후 서둘러 귀국했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다시 윤석열 대통령 해외 순방 일정에 동행한다는 이유로 사태를 마무리하기도 전 해외로 날아가 협약서에 사인했다.
이 장관은 “디지털정부 최선도국인 양국 간 협력은 미래 시대의 디지털 정부를 만들어 가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지만 6일째 불안한 국가 행정전산망을 놔두고 해외에서 디지털정부의 우수성을 외치는 이상민 장관 발언이 크게 와닿지 않는다.
이 장관은 이날 런던 내각부를 방문해 디지털정부를 담당하고 있는 알렉스 버가트 내각부 장관을 만나 ‘한·영 디지털정부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체결은 한·영 정상회담에서 발표된 ‘다우닝가(街) 합의’에 포함된 것으로, 서명 즉시 발효되고 5년간 유효하다. 양국은 이번 MOU를 통해 최첨단 정보통신(IT)기술 도입과 협력, 디지털정부 시스템 구축과 운영 방식 혁신, 인공지능을 활용한 공공서비스 개발, 클라우드 신기술 도입과 관련 정책 개발, 국민 중심 디지털 서비스 구현 등 분야에 대한 교류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장관은 "이번 MOU 체결을 통해 국제사회 디지털정부 분야 윤리규범 확립,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개발도상국 지원 등을 확대하여 전 세계 디지털정부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