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KB금융에 따르면 허 부회장과 이 부회장은 양종희 신임 KB금융 회장이 취임한 날인 지난 21일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다. 두 부회장의 기존 임기는 오는 12월 31일까지다. 허 부회장은 KB금융에서 글로벌부문장과 보험부문장을, 이 부회장은 디지털부문장과 IT부문장을 맡고 있었다.
부회장들이 물러난 것은 신임 회장으로 올라선 양종희 KB금융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허 부회장과 이 부회장은 양 신임 회장과 차기 회장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인 바 있다. 현 부회장직 체제가 '포스트 윤종규'를 선별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인 만큼, 두 부회장은 신임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차원에서 경영 뒷선으로 물러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렇듯 KB금융 내 부회장직은 모두 공석이 됐지만, 아직 부회장직 체제가 폐지된 것은 아니라고 KB금융은 설명했다. 앞서 양 회장 역시 "부회장직 운영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면서 "부회장직은 승계 회장 후보군을 육성한다는 측면과 업무를 분담한다는 측면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추후 이사회와 협의하고 유지할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부회장은 1년 동안 각각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 고문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1961년생인 허 부회장은 지난 2017년 11월부터 부회장직으로 옮기기 직전인 2021년 말까지 4년간 국민은행을 이끌었다. 1961년생 이 부회장은 2018년 1월부터 2021년 말까지 국민카드 대표이사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