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는 자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지 궁금하다
"그동안 3번 만났다.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한 번, 올해 3월 순천만 정원박람회 때 만난 적이 있다. 남북 관계에 대해 대화를 나누자고 해서 3~4개월 전에 용산에서 만났다. 당시 만남들은 혁신위와는 관계가 없고 사적인 만남이었다."
"만난 적도 없었고 어떤 지시를 받은 것도 없다. 대통령을 만나면 언론에서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를 받은 것 아니냐'는 불필요한 오해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만나지 않는 게 옳은 것 같다."
"혁신위 활동을 전부 마치고 내년 1월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전부 설명해주고 싶은 간절한 바람이 있다. 혁신안의 보충설명을 하고 오해가 있었던 부분에 대해 설명하고 싶다."
-지금 여야가 가장 주목하는 부분 중 하나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출마 여부다
"나오면 대환영이긴 하다. 한 장관은 나이가 저보다 젊지만 아주 존경하는 사람이다. 굉장히 합리적인 인물이다. 같이 회의를 몇 번 했는데 사람이 아주 좋더라. 하지만 내가 좋은 인상을 받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과 별개로 한 장관의 거취는 그분 스스로가 결정할 일이다. 나는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지 선거 대책반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준석 전 대표는 앞으로도 만날 계획이 있는가
"만약에 만나게 된다면 비공개로 하고 싶다. 비공개로 만나야 속에 있는 이야기를 다 할 수 있다. 기자들이 모두 있는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만나면 얻는 게 별로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얼마 전 하태경 의원이 출판기념회 오라고 했는데 안 갔다.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형평성 문제다. 두 번째는 공개적인 장소보다는 비공개가 좋을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연대 가능성은?
"우선 이 의원에게 죄송한 부분이 있다. 원래 비공개 회동이었는데 대전에서 만나는 게 미리 알려지면서 사과를 했다. 이 의원과는 남북 관계에 대해 20분간 이야기를 했는데 생각이 거의 똑같았다. 단 연대 가능성은 모르겠다. 이 의원이 결정할 일이다."
-총선룰을 마련할 계획이 있나
"선거룰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기초룰을 만드는 것인데, 선대위나 당 지도부에서 이를 오케이 해야 된다. 외부에서 보면 당을 같이 끌고 가는데 갈등이 있고, (당 지도부 입장에서 보면) 우리(혁신위)가 하는 행동을 다 좋아하지 않지만 그게 건강한 거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니다."
-5호 혁신안의 키워드는
"'기초과학'이다 연구개발(R&D) 관련 내용도 들어갈 것 같은데 막연하게 예측하지는 않고 있다. 회의 전에 결론을 정해 놓지는 않는다. 이번 주 목요일 회의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남은 혁신안 카드는 몇 장인지 궁금하다
"필요에 따라서 달라질 거다. 지금까지 나온 것들을 총정리해서 당에 던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첫째가 변화고, 두 번째가 통합이다. 세 번째가 희생이다. 무엇보다 희생이 중요하다. 희생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혁신을 하지 않으면 당이 죽고 나라가 어려워진다. 국민의힘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100% 확신한다. 희생을 하지 않으면 국민의힘은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 기다리면 된다. 혁신위가 끝난 다음에 이뤄질 수도 있다. 단 총선 전에는 이뤄질 것이다. 한국 정치에서 여의도의 기적을 만드는 게 나의 목표다."
-혁신위 연장 가능성이 있는가
"연장할 수도 있고 일찍 끝낼 수도 있다. (당헌 44조 최고위원회에서 의결 시) 15일 연장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쯤 되면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직을 수락한 배경이 궁금하다
"조상들이 4대를 여기서 살았다. 대한민국은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거치며 엄청난 인적·물적 희생이 있었다.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사람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희생했는데, 거기에 우리 가족도 동참했다. 위원장직을 수락하면 상처도 받고 멍도 들게 뻔한 일이었지만 조상들이 이 땅에서 희생하신 것을 생각하면 힘들고 나쁜 것도 짊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문재인 전 정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문재인 정부에서 유례없는 돈을 뿌렸다. 그 덕분에 우리가 빚을 많이 진 것이다. 이런 게 포퓰리즘이다. 현 정부는 전 정부의 안 좋은 재정 상태를 이어받았다. 지금은 그것을 고쳐 나가는 중인 것이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 현 더불어민주당에 하고 싶은 말이 있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의 원로들과 내가 아주 친한데 그분들이 섭섭해 하고 있다. 민주당이 그분들을 좀 더 잘 모셨으면 한다. 그분들이 지금 굉장히 소외감을 느끼고 서운함을 느끼고 계신다. 민주당은 평화민주당, 신민당으로 이어지면서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역사가 있다. 좋은 뿌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김 전 대통령의 제자가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 김 전 대통령 시절 인사들이 정계를 떠난 후 제대로 된 대접을 못 받고 있다."
-혁신위원장을 그만둔 후 다음 행보가 궁금하다
"내려 놓을 것이다. 전에는 서대문구로 출마하라는 유혹도 많았지만 지금은 여기(혁신위)에 올인하고 있다. 병원으로 돌아가 은퇴한 뒤 순천 가서 조용히 살 것이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총평을 해달라
“외교에 있어서는 만점이다. 정상을 100명 가까이 만나면서 유례 없는 행보를 했고 안쓰러울 때가 많다. 대한민국 국민이 대통령께서 얼마나 고생하는지 인식 못해주는 것 같아 아쉬울 때가 많다. 대통령이란 국민에게 쓴약도 먹일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는 거다. 전 정부의 안 좋은 재정을 이어받았고 지금 그것을 고쳐 나가고 있기 때문에 아픈 것이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프로필
△1959년 순천 출생
△연세대 의대
△연세대 의학박사
△연세대 의대 가정의학교실 주임교수
△새누리당 제18대 대통령중앙선거대책위원회 100% 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
△저서 <내 고향은 전라도, 내 영혼은 한국인>
△특별귀화 1호 한국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