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도 내 유일한 독립 외국자본 운용사로서 현지 운용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도약하고 올해도 성장 스토리를 이어 간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6년 뭄바이에 법인을 설립하고 2008년 1호 펀드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인도 시장에 진출했다. 인도는 중국과 견줄 만큼 매력적인 신흥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세금 체계와 규제 등으로 인해 외국기업이 뿌리내리기 어려운 환경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국계 운용사들이 모두 철수했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오히려 현지화와 적극적인 투자에 돌입했다. 인도 비즈니스를 시작한 지 15년을 맞이하는 올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4조원을 운용하는 인도 내 9위 운용사로 성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도에 집중하는 이유는 ‘성장성’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높은 경제성장률과 젊은 인구의 비중이 높은 인구 1위(14억명) 대국, 정보기술(IT) 강국이라는 장점 때문에 ‘퀀텀 점프’가 가능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올해 1월 뭄바이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15주년 기념행사에서 박현주 회장은 “인도는 높은 교육열과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 높은 자존감 그리고 영어 공용화 등의 환경으로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갖춘 나라”라며 “인도와 함께 성장해 나가는 운용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도법인은 지난 3분기에만 13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올해 실적 경신을 바라보고 있다. 3분기 누적 순이익 350억원은 이미 인도법인 최대 연간 순이익인 371억원에 근접한 수치다.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대부분 운용사와 달리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2019년 141억원에 불과했던 순이익이 2020년 155억원, 2021년 240억원, 2020년 371억원으로 5년 새 2.5배 넘게 증가했다. 국내 웬만한 중형 자산운용사의 연간 순이익과 비슷한 수준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9년 11월 인도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운용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승인받아 펀드 운용 및 자문뿐 아니라 부동산과 기업 등에 대출하는 NBFC(Non-Banking Financial Company), 인도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VC(벤처캐피털), 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서비스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 인도에 인하우스 인덱스 회사인 ‘Mirae Asset Global Indices(미래에셋 글로벌 인디시스)’를 세웠다. 글로벌 인디시스의 ETF 지수 개발을 시작으로, 유동성 공급과 운용까지 ETF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글로벌 ETF 운용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인도 WM 시장의 빠른 성장에 발맞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지점을 설립, 국내 운용사 최초로 중동에 진출했다. 두바이는 지리적으로 인도와 가깝고 전체 인구 중 인도인 비중이 약 35%에 달해 인도 현지 펀드에 대한 투자수요가 크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의 9월 말 기준 수탁고는 24조원, 계좌수는 550만개에 달할 만큼 WM비즈니즈도 급성장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도에 진출한 외국계 운용사 최초로 물류센터를 인수하는 등 대체 투자 분야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인도 물류시장은 90%가 소규모 물류업체에 의해 운용되는 등 인프라 부족으로 향후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 물류센터와 데이터센터 등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인도 기업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펀드도 운용 중이다. ‘TIGER 인도니프티50 ETF(453870)’과 ‘TIGER인도니프티50레버리지(합성) ETF(236350)’는 인도 증시 대표 지수인 ‘니프티(Nifty)50’을 추종한다. ‘미래에셋 인도중소형포커스펀드’는 인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 중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을 제외한 유망 중소형 종목에 투자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관계자는 “2006년 자본금 500억원으로 인도 시장에 뛰어든 인도법인은 모든 해외 운용사가 철수한 금융위기를 겪으면서도 꿋꿋하게 버텨내며 종합금융회사로 성장했다”며 “인도의 성장스토리는 여전히 진행 중인 만큼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창출하고 발전시키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