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이달 이차전지 샀다는데…증권가 "추종 매수 금지"

2023-11-1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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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영향 끝났고 실적·업황 모두 안좋아

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국내 증시 큰손인 국민연금이 이달 순매도를 기록하면서도 이차전지 관련주는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이차전지 종목은 연일 급등락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이탈로 국민연금 역할이 커졌지만 추종 매수는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9일 국내 증시에서 국민연금이 이달 들어 34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순매수한 상위 5개 종목이 주목받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두산로보틱스를 655억원, 삼성SDI를 561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398억원, 포스코DX를 300억원, 엘앤에프를 29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5개 종목 중 3개가 이차전지 관련주다. 공매도 금지 이후 연일 급등락하고 있지만 월 초 대비 현 주가는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등 이차전지 종목들을 편입한 KRX 2차전지 K-뉴딜지수 역시 이달 4389.66에서 4991.50으로 601.84포인트(13.71%) 올랐다.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는 국내 증시에서 국민연금을 추종하는 개인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국민연금을 추종해 이차전지에 투자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 이후 급등했던 이차전지 관련주는 현재 보름 만에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공매도 물량 청산을 위한 쇼트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매수) 수급도 더 이상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적도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이차전지 장세를 주도했던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9%, 68%, 85% 감소했다. 업황도 좋지 않다. 

전기차 시장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던 테슬라는 3분기 어닝쇼크(실적 부진)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EV볼륨스는 올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 예상치를 기존 1430만대에서 1377만대로 내려 잡았다.

유민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산업 투자 의견으로 중립을 제시한다"며 "보조금 정책 한계로 인해 세계 전기차 수요 성장 둔화가 시작됐고, 중국 배터리 산업의 공급과잉으로 밸류체인(가치사슬) 전체적인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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