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주인공은 경북 경산시에 현채운씨(86)와 그 일가족들이다. 현채운씨의 일가는 약 300년 전 지금의 황해도 연변 일대에서 거주하고 있다가 경산으로 이주한 이래 경산시 임당 일대를 세거지로 뿌리내린 연주(연변) 현씨의 후손들이다.
이들은 대구시라는 우리나라의 대도시 옆에 위치한 경산이 급격한 현대화와 산업화를 겪으며 주변에서 가족의 와해 현상과 반목 갈등을 보이는 반면 현씨 일가는 가족 간의 우애를 더욱더 다져나갔다.
여기에는 현재 현씨 집안의 제일 어른인 현채운씨의 리더 십이 크게 한몫했다고 가족들은 입을 모은다.
아울러 현씨 집안의 사람들은 지역사회의 발전에도 기여해, 현채운씨는 경산시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장을 역임하며 지역사회발전에 앞장서 왔으며 이러한 영향을 받은 현씨 집안 사람들은 각자 주어진 여건 아래에서 경산지역사회와 이웃들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아오고 있다.
장남 현종혁씨(58)는 “처음에는 이런 행사를 주관하는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부끄럽기까지 했다. 그러나 세상을 살아보니 이런행사와 모임이 지속되려고 하면 한 사람의 희생과 배려가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아버지가 존경스러웠다”며 “앞으로도 장남으로서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가족 간에 우애 있고 소통하는 분위기를 유지해 나가고 지역사회를 위해 지속적인 봉사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산시 사동에 사는 M씨는 “요즈음 세상에 이런 대가족이 한꺼번에 모이는 것도 쉽지 않은데 모여서 여행까지 가는 것을 보니 놀랍기도 하고 부럽다” 아울러 “각박하고 친족간의 대화와 왕래가 단절된 우리나라 현실을 타개하고 밝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려면 건강한 가정이 있어야 하고 이렇게 가족 간의 교류가 빈번해 질 때 우리사회가 건강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