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발표한 '4호 혁신안'의 키워드는 '공정'과 '도덕성'이었다.
혁신위원회는 17일 오전부터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4호 혁신안으로 상향식 공천을 통한 공정경쟁과 엄격한 컷오프를 제시했다. 모든 지역구에 한해 전략공천을 원천 배제한다는 방침이다.
이 위원은 4호 혁신안에 대해 "사전에 조율한 게 아닌 혁신위에서 논의한 내용"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공천관리위원회에 맡기는 것으로 하고 방금 혁신위원장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도덕성을 제안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공천룰 제시하는 데 있어 도덕성을 빼놓을 수 없다고 보고 이러한 제안을 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향식 공천을 지향하고 전략공천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방침은 만 45세 미만 청년들에게 공천 기회를 넓히기 위함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기성 정치인은 불리한 게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청년 입장에서 경선 자체에서도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힘들다고 본다"며 "전체적으로 다 똑같이 하면 청년에게 불리하다. 청년에게 기회를 주는 게 공정하다"고 답했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미국도 청년국회의원 비율은 11%, 영국은 20%를 넘어가고 있고 이탈리아는 40%를 넘어가고 있다"며 "대한민국 청년 국회의원 비율은 4%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는 3호 혁신안에 담긴 ‘청년전략지역구’에 대해 "인위적으로 청년들만이 경쟁하는 지역구를 설정해야만 궁극적인 형평성이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혁신안 최대 화두 중 하나인 '당 중진 용퇴론'에 대해선 "중진이면 전국적인 지명도도 있을 것이고 본인 역량도 강화가 됐을 것이기 때문에 그 전 지역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겠지만 새로운 지역에서 극대화 시켜 당의 의석을 하나라도 더 확보하라는 취지"라고 했다.
혁신위 안건 중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의 징계 취소만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됐다. '정치인 희생'과 '청년비례대표 50%' 등이 담긴 혁신안 2호와 3호는 최고위에 보고됐지만 별도 의결은 하지 않은 상태다. 앞서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당사에서 만나 40여분간 회동을 했지만 '당 중진 용퇴론'과 같은 민감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역시 같은 날 인 위원장을 비롯한 혁신위원과의 비공개 면담에서 "대통령, 권력자 주변에서 그 권력을 독점하고 향유한 사람들이 몸을 던져야 한다. 당을 위해서 희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