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윤 대통령에게) 거침없는 얘기를 하려고 한 열흘 전에 여러 사람을 통해서 뵙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대통령에게 직접 연락이 온 것은 아니고 돌아서 온 말씀이 '만남은 오해의 소지가 너무 크다. 지금 하고 있는 것을 소신껏, 생각껏 맡아서 임무를 끝까지 (하라). 당에게 필요한 것을 그냥 거침없이 하라' 이런 신호가 왔다"고 전했다.
혁신위는 내년 4월 총선 승리를 위해 당 지도부·중진·친윤(윤석열) 의원들의 불출마 혹은 수도권 험지 출마를 연일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고, '친윤(윤석열)핵심'으로 분류되는 장제원 의원은 사실상 거부의 뜻을 밝혔다.
다만 윤 대변인은 "전권을 준다는 것은 제한 없이 모든 이야기를 해달라고 말한 것이지 모든 걸 의결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혁신위에서 의결해서 최고위로 넘어오면 의결하고, 의결할 수 없는 건 안하고 그런 과정이 있다"면서 일종의 '취사선택'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김기현 지도부가 '불출마·험지출마 혁신안'을 끝내 수용하지 못하고 결국 사퇴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준석 전 대표는 같은 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조만간 김 대표가 사퇴를 결단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전 대표는 "인요한 위원장이 최근에 중진과 윤핵관을 압박하는 모양새의 이유는 앞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위한) 카펫을 깔려고 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라며 "한 1~2주 시한 내에 김 대표는 쫓겨난다 이렇게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의 거취가 결정된 것 같다. 정치 쪽으로 튼 것 같다"면서 한 장관의 국민의힘 지도부 입성 및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도 '개인적 의견'을 전제로 "이번 주말쯤 김 대표의 거취에 대해 더 이상 물음이 나오지 않을만한 내용이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참석차 출국한 윤 대통령의 귀국 시기에 맞춰 김 대표의 자진 사퇴 혹은 혁신안 전면 수용, 혁신위 조기 해체 가능성 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