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가격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원자잿값 상승이 계속되면서 철강업계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일부 철강사들은 열연 강판 가격 인상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치솟는 철광석 가격이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중국에서 수입해 오는 철광석 가격이 전주 대비 1.9% 상승한 t당 126.99달러를 기록했다. 철근 생산의 주원료인 철광석 가격이 연일 오름세다. 중국이 최근 경기 지표가 부진한데도 자동차 생산을 확대하고 있는 데다 철강 부문 환경 규제 완화로 고로 사용률이 확대된 게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원자잿값 고공행진에 철강업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통상 4분기(10~12월)는 계절적 성수기로 불리는데 앞으로도 철강 가격 계속해서 오를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은 열연 강판 가격 인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 오름세가 계속되면 철강업계에선 가격 인상 요구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글로벌 철광석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철광석 시장이 공급과잉이 아닌 공급부족에 직면할 것이 확실하다"며 가격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당초 철광석 공급과잉 전망을 뒤집는 예측을 한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철광석 가격의 벤치마크인 철 함유량 62%인 철광석의 연간 평균 가격이 t당 101달러에서 117달러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이전 전망치(90달러)보다 20% 넘게 뛴 t당 11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골드만삭스는 중국 외에도 호주, 브라질 등 주요 철광석 생산국에서 철광석 생산이 줄어들면서 공급부족을 야기할 것으로 예측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들 국가의 생산 감소로 올해 세계 철광석 공급 규모 전망치를 15억5700만t에서 15억3600만t으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