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올해 4분기에 글로벌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청사진을 펼친다. 핵심은 장르 다양화다. 오는 연말까지 총 3개의 대형 신작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북미는 이를 실현한 전략적 요충지다. 앞서 선보인 해양 모험 장르의 ‘데이브 더 다이버’가 큰 흥행에 성공한 만큼, 이 기세를 몰아 확실한 주도권 선점에 나서겠다는 포부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이 연내 출시를 예고한 일인칭 슈팅(FPS) 게임 '더 파이널스’는 4분기 흥행 기대작 중에서도 첫손에 꼽힌다.
특히 북미 지역의 관심이 높다. 넥스 자회사이자 더 파이널스 개발사인 엠바크스튜디오가 스웨덴 스톡홀름에 위치한 만큼, 서구권 공략에 최적화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북미·유럽에서 진행한 알파테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부여받은 것도 긍정 요인으로 꼽힌다.
루트슈터(슈팅+롤플레잉) 게임 신작인 '퍼스트 디센던트'는 북미 영향력을 키울 또 다른 동력으로 평가된다. 스팀·플레이스테이션·엑스박스에서 동시 진행한 사전 신청 테스트에 200만명가량의 이용자가 몰렸는데, 이 중 북미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콘솔(비디오게임) 플랫폼 이용자 비중도 50%에 달했다.
넥슨은 출시 전 테스트를 통해 이용자들이 내놓은 개선안을 적극 수용하며 흥행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이들은 협동 플레이에 필요한 기능과 던전형 미션 매칭 시스템을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넥슨은 이를 반영해 주요 콘텐츠인 '미션'의 완성도를 높이기로 했다. 신규 필드 콘텐츠도 추가한다. 탄환 수급처 확장과 그래픽 품질, 조작감, 시인성 향상 등 전반적인 게임 환경도 손본다.
지난달 24일 사전등록을 시작한 '진·삼국무쌍 M'은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게임은 일본 코에이 테크모 게임즈가 출시했던 '진·삼국무쌍 8' 지적재산권(IP)의 정식 허가를 받은 한국 최초의 모바일 게임이다. 삼국지 서사를 배경으로 개성 있는 무장들이 펼치는 화려한 '무쌍' 액션을 모바일로 도입했다.
넥슨은 4분기 중 총 3개의 신작 출시를 통해 글로벌 흥행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넥슨의 총매출 3조1004억원 중 60%(1조8662억원) 정도가 한국에서 나왔다. 북미·유럽과 기타 지역은 각각 1762억원, 2087억원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데이브 흥행에 힘입어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올 3분기 북미·유럽지역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78% 늘었다.
이 전략이 성공하면, 넥슨의 연 매출은 충분히 4조원 고지에 안착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3조742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