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학생위원회는 구성원 평균 연령대가 20대로 당내 가장 젊은 기구다. 그렇다 보니 이미 10년 가까이 당 활동을 해온 양 위원장은 위원회서 '고인물'로 불리기도 한다. 선거의 계절을 맞아 또 다시 양당이 혁신을 외치며 새로운 '젊은 피' 수혈을 당면 과제로 뽑는 가운데, 양 위원장이 그간 만난 청년 중 90% 이상은 정치권을 떠났다. 양 위원장은 자신을 포함해 이들 중 대부분에게 '생계'는 정치 활동의 발목을 잡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직장을 떠나 정치 활동을 하고 있지만 생계를 생각하면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청년 정치인으로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대학생위원회는 최근 'DCB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자신만의 의제가 있다면 누구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1인 정치 스타트업' 개념이다.
양 위원장은 "청년 정치인은 청년 세대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과 대안을 제대로 짚어낼 수 있어야 한다"며 "힘의 논리에 무너지지 않고 기득권과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양 위원장은 지난 6월 당을 향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당내 계파정치 비판에 목소리를 높이고 반성을 촉구했다. 양 위원장은 정치가 불신과 혐오의 대상이 된 것에 대해 "거대정당의 구성으로서 책임을 느낀다"며 "민주당이 먼저 반성해야한다"고 말했다. 젊은 정치인의 역할로 "희망과 대안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특히 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대안적인 시각을 내놓았다. 양 위원장은 "현재 정부의 대책은 결혼과 출산을 같은 차원으로 바라보지만, 이를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제까지 저출산 정책 대상이 '중상위 소득 계층'의 '결혼한 가구'로만 설정됐다는 설명이다.
양 위원장은 "결혼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결혼한 가구만을 대상으로 하는 출산 및 양육 정책은 효과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현재 정부 정책의 혜택만으로는 일정 수준 이하의 소득 가구가 실질적으로 자녀를 낳을 수 있는 환경에 도달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내년도 총선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양 위원장은 단기 목표로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기여하고 싶다"며 특히 "1020세대들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 비상식이 만연한 사회 속에서 상식적인 정치를 보여주는 것, 그것이 대안이자 희망이라고 생각한다"며 "갈등이 아닌 대안의 정치가 있다는 것을 증명해내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