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이작도의 ‘옹진섬 도도하게 살아보기’ 관광상품은 은하수를 보며 전문가가 설명해 주는 ‘은하수 체험’, 섬 주민 가이드를 통해 듣는 ‘섬마을 투어’와 ‘다듬이질 체험’, 싱싱한 회를 즐기는 ‘배낚시 체험’, 맑은 섬 바다를 볼 수 있는 ‘투명 카약과 패들 보트’, 섬의 풍경을 즐기는 ‘자전거 체험’, ‘갯벌 체험’, ‘상합 캐기’ 등을 즐길 수 있다.
인천관광공사가 출시한 ‘옹진섬 도도하게 살아보기’ 관광 상품이 인기가 좋다고 후배가 소개해 1박2일 일정으로 옹진군 자월면(紫月面)에 딸린 섬 소이작도를 가보기로 했다.
인천의 보물섬 도도하게 살아보기’는 모두 섬 주민들의 소득으로 돌아가는 상품으로, 상품 비용은 주민들이 운영하는 숙소, 음식점을 이용하도록 구성돼 있다고 한다.
인천항 여객터미널을 출항한 여객선은 자월도를 거쳐 승봉도를 경유해 1시간여 만에 소이작도에 닿았다.
소이작도의 면적은 1.36㎢로 옛날에는 해적들이 은거한 섬이라 해 이적도라고 불렸다고 한다.
삼국시대에는 백제에 속했고, 조선시대에는 남양부에, 1914년 3월 1일 경기도 부천군 영흥면에 소속됐다가 1983년 옹진군 자월면으로 승격되면서 법정리로 오늘에 이른다. 임진왜란 때 피란 온 난민들이 돌아가지 못하고 이곳에 정착했다고 전해진다.
예약한 펜션은 한울펜션, 소이작도의 매력은 여기서 시작된다. 대합탕과 꽃게장으로 구성된 점심 메뉴가 펜션 사장의 음식솜씨가 더해지며 환상 그 차체의 맛이 났다.
식사하고 이어진 배낚시가 나를 설레게 한다. 펜션 사장이 운행하는 낚싯배를 타고 한 10여분 서해로 나갔다.
날씨는 바람이 약간 불었지만, 날씨도 좋고 우려한 뱃멀미는 기우였다.
소이작도는 갯바위에 둘러싸인 지형으로 천혜의 어장이란 평가를 받는다. 낚시채비라 해봐야 별것이 없었다. 무거운 추와 낚싯바늘 두 개, 얼레 하나가 끝이다. 선장이 출항 전에 배낚시 요령을 상세하게 가르쳐 줬다. 이때 주의 깊게 들을 필요가 있다. 안전과 손맛을 위해서다
미끼는 갯지렁이와 미꾸라지이다. 묵직한 입질과 함께 광어가 올라왔는데 한 손으로 들고 있기가 버거울 정도다.
고기가 잡힐 때마다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일행들의 환호성을 뒤로하고 두 시간 정도 이어진 배낚시를 마쳤다. 광어를 비롯해 우럭·줄돔·볼락 등 다양한 어종이 잡혔다. 배낚시는 협업으로 이뤄지는데 이날 잡은 고기로 저녁 진수성찬이 차려졌다.
소이작도 여행은 먹방이라 생각된다. 다음 날 아침은 전날 잡은 물고기로 만든 생선튀김을 곁들인 한정식이다.
점심에는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야외 테라스에서 꽃게라면으로 마지막 식사를 마치려는데, 주인장이 펜션 앞 해변에서 뻘낙지를 잡아 샤부샤부를 해주신다. 먹거리 여행의 끝판왕이다.
소이작도에서 인천으로 오는 배는 오후 2시 45분에 있다. 배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정광연 소이작도 이장과 함께 마을 탐방을 했다.
탐방에는 블랙야크 환경정화 자원봉사자 10여명과 같이했다. 이들은 소이작도 해변 일대를 누비며 플라스틱, 비닐봉투 등 생활 폐기물을 포함해 해안으로 유입된 폐어구 등 해양 쓰레기를 치웠다고 했다.
좁은 마을 길을 따라 주택들이 아기자기하게 들어서 있다. 집 하나가 눈길을 끈다. 벽체가 투명하게 빛났다. 살펴보니 소주병으로 벽을 가득 메웠다. 신기하고 경이로웠다.
싱그러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해변을 따라 조성된 둘레길을 걸었다. 그 끝에서 손가락 바위를 만났다. 바다와 바람의 풍화작용으로 구멍은 숭숭 뚫렸지만, 바위의 형상이 검지손가락을 닮았다. 명물이다. 소원 하나는 들어준다는 속설이 있다.
소이작도에는 버스도 편의점도 식당도 없다. 예약한 펜션에서 숙박과 교통·식사를 모두 해결해야 한다. 펜션 예약에 바다낚시는 필수다. 경험해 보니 여행객이 남는 장사다.
소이작도 투어는 1인 17만원이다. 여기에는 ‘1박 숙박+3끼 식사+배낚시 체험+마을 투어’가 포함돼 있다.
인천관광공사에서 추진하는 ‘옹진섬 도도하게 살아보기’를 통해 예약하면 올해 최대 50%까지 관광객들은 비용을 크게 아끼면서도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