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빈대 잡는 '대체 살충제'...이르면 내일 긴급사용승인

2023-11-0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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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빈대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서 용산구보건소 관계자들이 빈대 박멸을 위해 방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적으로 빈대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서 용산구보건소 관계자들이 빈대 박멸을 위해 방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약으로 죽지 않는 빈대가 전국에서 출몰하는 가운데, 정부가 대체 살충제를 긴급 사용승인한다. 

9일 환경부에 따르면 국립환경과학원은 질병관리청 요청에 따라 이르면 오는 10일 모기·파리·바퀴벌레를 잡을 때 사용하는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를 빈대 퇴치하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긴급 사용승인할 방침이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앞서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 판매업체 등과 만나 시장성을 확인하고 해외 연구 결과와 사용 실태를 분석하고 있다.

'긴급 사용승인'은 예상하지 못한 감염병이 유행하는 등 긴급 상황에서 방역·방제를 안정적으로 할 수 있도록 별도 안전성·유효성 심사와 시험방법·검토를 거치지 않고 화학제품을 사용하도록 허가하는 것이다. 질병청은 빈대가 기존에 사용하던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에 저항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긴급 사용승인을 신청했다. 

그러나 학계에선 빈대가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에도 이미 저항성이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빈대가 살충제에 빠르게 적응하는 이유는 '짧은 세대교체 주기' 때문이다. 빈대가 알에서 깨어나 성충이 되기까지 한 달밖에 안 걸린다. 살충제에 대한 저항성이 다음 세대로 전달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다는 뜻이다. 

최근 한국에서 열대빈대도 발견되고 있는데, 이전부터 열대지방에선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를 사용해왔다. 효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란 얘기다. 또 안전성 심사를 통과해도, 벌레를 잡는 데 쓰는 살생물질은 인체에도 유해한 영향을 줄 수 있어, 살충제를 '보완적'으로 활용하는 게 좋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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