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박현종 회장은 지난 6일 GGS 이사회에서 bhc 회장에서 해임된 데 이어 전날 열린 bhc 이사회에 상정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 등 자회사 이사직에서도 물러났다.
박현종 회장의 해임 배경에는 GSS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MBK) 경영진 의중이 크게 작용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누적된 MBK와 bhc 간 갈등이 표면화한 것으로 분석이다. 그간 박현종 회장과 BBQ 간 법적 다툼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하락했고 인사 갈등 등 여러 문제가 겹치면서 해임으로까지 이어졌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특히 MBK가 지난 9월 bhc 인수 초기인 2013년부터 박현종 회장과 손발을 맞췄던 허명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일방적으로 해임하고 이훈종 CFO를 앉힌 것이 이번 bhc 경영진 해임의 도화선이 됐다는 것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박현종 회장이 bhc를 떠나면서 치킨전쟁의 향방에도 이목이 쏠린다. 지주사 GGS와 bhc는 지난 6일 낸 공식 보도자료에 '해임'이란 표현을 쓰며 경질을 공식화 한 것에서 치킨전쟁이 종지부를 찍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 MBK가 BBQ와 소송전을 벌여온 박현종 회장을 공식 해임, BBQ 측에 해묵은 감정을 청산하고 화해하자며 먼저 손을 내민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업계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BBQ와의 소송전이 장기화하면서 bhc도 브랜드 이미지 실추로 실적이 악화하는 것을 우려하고 박 회장을 해임하는 방식으로 (BBQ 측에) 화해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본래 BBQ와 bhc는 가족 회사였다. 삼성전자 출신인 박 회장은 2011년 BBQ에 입사해 윤홍근 회장을 보좌했지만 2013년 미국 사모펀드인 로하튼에 bhc 매각을 계기로 갈라섰다. 이후 박 회장이 bhc 대표로 자리를 옮기면서 두 회사 간 갈등이 시작돼 10여년 간 지루한 소송전을 이어가고 있다. 두 회사 간의 민·형사소송 건만 20건이 넘는다.
다만 BBQ는 박 대표의 해임과는 별개로 소송전은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BBQ 관계자는 "형사 소송은 검찰이 수사하기 때문에 양사 합의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면서 "박 대표의 해임과는 무관하게 회사 대 회사의 소송은 계속 진행될 것이다. 현재 소송 결과를 기다리며 상황을 지켜볼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