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고(故)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공동추진위원장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초 김 전 대통령 100주년 기념식 참석도 현재로서는 불투명해 보인다. 최근 '통합'과 '협치'를 강조하고 있는 여권 기조와는 사뭇 다른 행보다.
김대중재단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출범식 및 후원의 날'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김진표 국회의장, 이종찬 광복회장,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재단 관계자는 "당초 김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공동추진위원장을 제안했지만 김 대표만 거절 의사를 전해왔다. 아마 당내 여러 가지 사정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당내 강성 지지층 반대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내년 1월 6일 기념식에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다면 김 대표 역시 동석하지 않을까 추측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윤 대통령이 참석한다면 문재인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을 포함해 전·현직 대통령 4명이 만나게 된다.
이에 대해 김 대표 측 관계자는 "(대표가) 공동위원장직을 제안받았는지는 모르겠다"며 "통합과 협치에 대한 실천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내년 1월 기념식 참석은 아직은 확답할 수 없다.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에 대표가 필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재단은 공동 추진위원장으로 김진표 의장, 한덕수 국무총리, 이재명 대표, 문희상 전 의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을 위촉했다. 문 전 대통령, 박 전 대통령, 이 전 대통령에게는 공동 명예 추진위원장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