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일 최첨단 방산 기술로 한국과 세계 안보 책임진다"

2023-11-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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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 70년, 방위 산업은 평화 산업이다]

평화에 공헌하는 방산 기업들

반세기 전 필리핀에 M1소총 탄약을 수출하면서 ‘미약하게’ 시작된 한국 방위산업이 연일 잭팟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해 173억 달러(약 23조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올렸고 올해는 200억 달러를 목표로 순항 중이다. 국내 방위산업 경쟁력 강화는 스스로 싸울 수 있는 힘과 기술을 갖춰 전쟁을 억제해 궁극적으로는 세계 평화를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우리 방산업계가 어떠한 고성능 무기체계와 기술 경쟁력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최첨단 기술의 결정체 '미사일·드론'(LIG넥스원·풍산)
지난해 1월에 이뤄진 35억 달러 규모 국산 지대공 미사일 요격체계 ‘천궁-Ⅱ’ 수출은 K-방산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다. 천궁-Ⅱ는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개발해 LIG넥스원이 양산 중인 무기체계로 중동 지역을 비롯한 다수 국가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탄도탄과 항공기 공격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로, 전 세계적으로 일부 국가에서만 개발에 성공한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유도무기 체계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천궁-Ⅱ는 탄도탄 요격을 위해 교전 통제 기술과 다기능 레이더의 탄도탄 추적기술이 적용됐고, 유도탄은 빠른 반응시간 확보를 위해 전방 날개 조종형 형상 설계와 제어기술, 연속 추력형 측추력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들이 탑재됐다.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KPS 사업은 내년부터 본격 개발에 착수해 2035년까지 14년간 총 사업비로 3조7234억원이 투입된다. 서비스 개시 목표는 2035년이다. 
천궁-II 사진LIG넥스원
천궁-Ⅱ [사진=LIG넥스원]
'전통의 방산 명가'로 불리는 풍산은 다양한 전투드론을 선보이며 탄약류를 넘어 미래전을 대비한 전투체계를 선보이고 있다. 수류탄을 담고 날아가 적 기지에 떨어뜨리는 '탄약투하 드론'은 3~4개 모듈로 분리해 배낭에 넣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크기가 작지만 살상 반경이 25m에 달해 전술적 활용도가 상당하다. 동축로터형 드론은 일반적인 프로펠러형 헬리콥터 드론과 달리 원통형 몸통에 프로펠러 2개를 장착한 형상이다. 원통형 몸통에 프로펠러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회전하기 때문에 바람에도 더욱 잘 견딜 수 있고 소음도 훨씬 적다. 원통형 몸통 모듈을 손쉽게 바꿔 끼울 수 있어 감시정찰용뿐 아니라 탄약투하용, 파편고폭용 등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풍산이 지난달 17일 개막한 서울 ADEX 2023에서 선보인 다목적 전투드론 사진연합뉴스
풍산이 지난달 17일 개막한 '서울 ADEX 2023'에서 선보인 다목적 전투드론 [사진=연합뉴스]
◇전동화 무인플랫폼으로까지 진화 '전차·전투함'(현대로템·HD현대중공업)
현대로템은 지상무기체계 대표 주자로서 세계시장에서 경쟁하며 정상급 경쟁력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신예 K2 전차를 비롯한 전차 제품군을 비롯해 차륜형 장갑차를 위시한 장갑차 라인업 등 다양한 지상무기체계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전차, 장갑차 등 기존 지상무기체계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동시에 무인화·자동화·전동화 등 4차 산업혁명에 기반한 첨단 기술 연구개발을 통해 유무인 복합체계(MUM-T) 구축에 최적화된 제품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거두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다목적 무인차량은 현대로템이 자체 개발한 전동화 무인 플랫폼으로 수색, 정찰, 보급, 화력 지원 등 임무에 따라 다양한 장비를 탑재해 운용할 수 있다. 또한 현재 개발 중인 신규 30톤(t)급 차륜형 장갑차를 중심으로 전차와 장갑차 포트폴리오도 강화하고 있다.  
30t급 차륜형장갑차 사진현대로템
30t급 차륜형 장갑차 [사진=현대로템]
HD현대중공업은 대한민국 해양방산의 미래를 이끌며 함정 명가로서 명성을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 7월 성공적으로 진수된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KDX-Ⅲ Batch-Ⅱ) '정조대왕함'은 길이 170m, 폭 21m, 경하톤수 8200톤 규모로 시운전 평가기간을 거쳐 2024년 말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이지스 구축함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최다 수상함 건조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1975년 한국 최초 전투함인 '울산함' 개발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지스 구축함 5척, KDX-Ⅱ 구축함 3척, 호위함 12척, 초계함 6척, 잠수함 9척, 경비·구난함 31척, 지원함 7척, 수출함 14척 등 최첨단 함정을 총 102척 건조하는 등 방산 분야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 사진현대중공업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 [사진=현대중공업]
◇미래 전장 주도 '우주·항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국화이바·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1월 자회사였던 한화디펜스에 이어 올해 4월 한화방산을 합병하며 항공·우주·방산을 아우르는 ‘글로벌 초일류 혁신’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확보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에선 누리호 고도화사업 총괄 주관 제작자로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공군의 주력 항공기 엔진 생산까지 국책사업 분야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방산 수출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며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폴란드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맺은 K9 자주포, 다연장 유도무기인 천무 수출 계약 규모는 8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K9 자주포는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9개국이 운용 중인 무기다. 
병력과 함께 작전을 수행 중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병력과 함께 작전을 수행 중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한국형 전투기(KF-21) 개발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한국형 전투기(KF-21) 개발사업은 대한민국 공군이 장기 운영한 전투기인 F-4와 F-5를 대체하고 향후 성능 개량을 거쳐 한국 공군 전력 향상과 미래 전장에 부합되도록 최신 다목적 전투기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2015년 체계 개발 계약을 통해 사업에 착수했다. 또한 KAI가 만든 국산 초음속 전투기인 FA-50은 전술데이터링크(Link), 정밀유도폭탄, 자체 보호 장비와 야간 임무수행능력을 갖춰 한국 공군에서 국지 방공과 근접 항공 지원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이라크, 필리핀, 태국 등에 이어 최근 말레이시아, 폴란드에도 수출하며 K-방산의 대표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FA-50을 포함해 KAI에서 개발한 T-50 계열 항공기는 8개국에 100여 대를 수출했고 전 세계에 300대 이상 운영되고 있다.
국산 초음속 전투기인 FA-50 사진KAI
국산 초음속 전투기 FA-50 [사진=KAI]
한국화이바는 현무를 비롯한 다양한 유도무기의 연소관, 노즐 등 핵심 부품을 체계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또한 최초의 한국형 우주발사체인 '나로호'에 이어 '누리호' 페이로드 페어링과 1·2단 전방동체 제작에 참여하는 등 우주 분야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한국화이바의 초경량 구조물인 '원통형 격자 구조체'에 많은 관계기관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탄소섬유 복합재를 사용한 그물망 형태인 이 구조체는 굽힘·압축·비틀림에 강해 우주발사체와 유도무기 연결부, 항공기 동체, 위성 구조체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또한 차세대 군단급 무인기 기체구조를 비롯해 복합재가 적용된 모든 계통의 개발 과정에 참여하는 등 '군단 무인기 기체 구조'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글로벌 무인기 전문업체인 미국 AV(Aero Vironment)와 부품 납품을 위한 업무협력을 추진하는 등 해외사업 진출을 위한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
원통형 격자 구조체왼쪽와 군 위성통신체계-Ⅱ 수상함용 레이돔 사진 한국화이바
원통형 격자 구조체(왼쪽)와 군 위성통신체계-Ⅱ 수상함용 레이돔 [사진= 한국화이바]
◇통신 네트워크(한화시스템·휴니드테크놀러지스)
한화시스템은 감시·정찰, 지휘통제·통신, 해양 시스템에서 축적해온 기술로 우주·항공 분야 방산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우주의 눈'이 되는 초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이 있다. 한화시스템은 국내 최초로 100㎏급·1m급 성능인 초소형 SAR 위성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0.5m급 해상도가 가능한 SAR 위성을 개발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위성의 핵심 장비인 전자광학, 적외선, SAR 탑재체 기술 모두를 보유한 국내 유일 기업이다. 한화시스템은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하는 초소형 적외선(IR) 센서 공학모델(EM) 제작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대한민국 안보 위협체를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는 이중대역 초소형 IR 위성 탑재체를 개발하는 것이다. 민간 저궤도 위성을 활용해 군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저궤도 통신위성을 활용하면 지상 통신망이 파괴돼도 끊김 없는 통신이 가능해 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다. 
초소형 SAR 위성 사진한화시스템
초소형 SAR 위성 [사진=한화시스템]
군 통신 분야 전통 기업인 휴니드테크놀러지스(휴니드)는 최근 마넷(MANET·Mobile Ad-hoc Network)이라 불리는 전투원 중심 네트워크 체계를 소개해 이목을 끌고 있다. 마넷은 외부 기지국 등 도움 없이 독립적으로 무선 단말기끼리 서로 교신하는 이동 통신망으로 전쟁 상황이나 항공기, 선박, 재해·재난 지구 등 외부 인터넷과 고립된 환경에서 효과적이다. 실제 미군과 영국군은 실전 경험을 토대로 이러한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휴니드는 네트워크 중심전(NCW)에 대응하는 통합전술 체계를 위해 공중중계 솔루션과 차세대 통신기술 라이파이(LiFi) 시스템 등 차세대 통신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전장에 투입된 전투원, 전차, 드론과 같은 유·무인 전투체계들이 상호 유기적인 소통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성해 전장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전투 역량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다.
휴니드테크놀로지스 직원이 엔드 투 엔드 LOS 기반 솔루션무선 통신 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휴니드
휴니드테크놀로지스 직원이 엔드 투 엔드 LOS 기반 솔루션무선 통신 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휴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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