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간밤 정책금리 동결 결정과 관련해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우려가 일부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한 긴축기조 유지 필요성을 일관되게 피력하는 파월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2일 오전 8시 서울 중구 한은 본점에서 이상형 부총재보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 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
이번 FOMC 회의에서는 시장 예상대로 정책금리가 동결(5.25~5.50%)됐다. 특히 동결 발표 이후 정책결정문 및 기자회견 내용이 다소 비둘기파(통화완화)적으로 해석된다. 장기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여건 긴축이 경제주체 활동 제약 요인 및 정책금리 결정 시 고려요인으로 제시돼 금리 추가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미 재무부의 4분기 국채 발행계획(11월 1일~24년 1월 31일)에서 장기물인 10~30년물의 증가폭이 전분기보다 축소되는 등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금리 하락과 주가 상승세가 확인되고 있다.
이상형 부총재보는 이 자리에서 "FOMC 회의에서 최근 장기금리 급등에 따른 금융여건 긴축이 고려 요인으로 제시돼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일부 완화된 측면이 있다"면서도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한 긴축기조 유지 필요성을 일관되게 피력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파월 의장은 이날 FOMC 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금융여건이 충분히 제약적인지 확신할 수 없으며, 현재 금리 인하에 대해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부총재보는 아울러 "향후 주요국의 물가·경기 흐름 및 통화정책 긴축기조 장기화,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의 전개상황 등 불확실성 요인이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유의해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