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은행연합회가 공개한 '은행 경영 현황 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산업은행을 제외한 전국 18개 은행 임직원 1인당 평균 급여소득은 1억541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인당 평균 급여소득은 전년(9850만원) 대비 7% 상승했는데, 이는 2021년의 오름폭(5.7%)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7월 금융당국이 발표한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방안' 후속 조치 일환이다. 보고서에는 은행이 △어떻게 이익을 창출하는지 △창출한 이익을 어디에 사용하는지 △건전 경영을 위해 얼마나 투자하는지 등이 담겼다. 은행들은 이번 급여 상승 폭에 대해 임단협 임금 인상(3.0%), 경영 목표 달성률에 따른 성과급 지급액 증가 등이 영향 미쳤다고 설명했다.
은행별로 보면 카카오뱅크가 1인당 임직원 근로소득이 가장 높았다. 급여 8524만원과 상여금 5055만원 등 총 1억3579만원을 연봉으로 받았다. 이는 은행권 평균보다 28.8% 높은 수준이다. 이어 △한국씨티은행(1억1918만원) △토스뱅크(1억1604만원) △하나은행(1억1485만원) △국민은행(1억1369만원) △부산은행(1억1225만원) △신한은행(1억1078만원) △경남은행(1억851만원) △우리은행(1억476억원) △농협은행(1억622만원) 등이 억대 연봉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임원들은 지난해 평균 3억8539억원을 급여소득으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평균 급여 1억8469억원과 함께 1억595만원에 달하는 상여금을 받았다. KB국민은행이 3억8539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NH농협은행이 2억2513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임원 경영성과급을 가장 많이 지급한 곳은 카카오뱅크로 7억5123만원에 달했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자사 상여금에는 스톡옵션 행사이익이 포함된 것이며 실제 회사가 직원에게 금전을 제공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렇듯 전 은행권 임직원 평균 연봉이 억대 수준으로 올라서면서 금융당국의 따가운 눈총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직전 고금리로 대출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상황을 "은행의 종노릇을 하는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연초 '돈잔치' 발언 이후 다시 한번 은행권의 이자 장사를 직격하고 나섰다는 해석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에도 은행권을 향해 "갑질을 많이 한다", "독과점 행태 방치 절대 안 된다"는 등 비판 수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