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중소기업의 제조업 경기를 반영하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3개월 만에 다시 위축 국면으로 전환됐다. 회복되나 싶었던 중국 제조업 경기가 다시 주춤하는 모습이다.
1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10월 민간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50.8)은 물론 전달(50.6)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PMI는 신규 주문, 출하량, 생산, 재고, 고용 등에 관한 설문을 통해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로,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앞서 지난달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공식 제조업 PMI는 49.5로 한 달 만에 다시 위축 국면으로 전환됐다. 공식 PMI는 국유·대형 기업을 주요 조사 대상으로 하는 반면 민간 PMI는 수출기업과 중소기업 경기를 주로 측정한다는 차이가 있다. 공식·민간 PMI 모두 위축 국면으로 돌아서면서 중국 제조업 업황이 녹록지 않음을 시사했다.
신규수출주문지수는 1.0포인트 하락한 46.8을 기록하며 7개월 연속 기준점을 밑돌았다. 조사 대상 기업들은 차이신에 “광저우 캔톤페어에 외국 바이어들이 많이 돌아오긴 했으나, 크리스마스 쇼핑 성수기를 앞두고도 주문이 저조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10월 초 8일 동안 중추절·국경절 연휴가 이어지면서 공장 생산이 중단된 점을 언급하면서도 수요 부족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4분기에도 제조업 업황이 개선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브루스 팡 존스랭 라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8일간의 황금연휴로 일부 공장이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면서도 “PMI 하방 압력은 수요측면에서 나온다”고 짚었다. 이어 “대부분의 공장이 연말까지 가동을 서두르면서 12월 비수기에 접어들면 4분기에는 제조업이 더 많은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용시장은 여전히 암울하다. 업황 악화로 기업들이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고용지수는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소매판매·산업생산 등 실물경제지표들이 대체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제조업이 다시 경기 회복의 흐름을 끊으면서 부양책 필요성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지난달 발표된 지표들이 지핀 회복의 불씨가 꺼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가)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