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23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비임금근로자는 672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만8000명 증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37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만4000명 증가했다. 8월 기준으로는 2008년(455만8000명) 이후 14년 만에 최대치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141만3000명)는 5만9000명 증가했다.
자영업자 수는 늘었지만 비임금근로자 비중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체 취업자 중 비임금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3.4%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무급가족종사자 역시 통계 작성 이래 같은 달 기준 역대 최저치다.
통계청 관계자는 "도소매업이나 운수업, 건설업을 중심으로 30~40대 자영업자가 줄어들었다"며 "특히 도소매업의 경우 최근 취업자가 많이 줄고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향후 계획을 물었을 때 비임금근로자 중 현재 일(사업체)을 계속하겠다는 비중은 86.8%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현재 일을 그만둘 계획이 있는 자영업자의 비중은 1.1%포인트 늘어난 5.3%를 기록했다. 이 중 1년 이후 그만둘 계획이 57.8%로 가장 높았다.
현재 사업체나 일을 그만둘 계획이 있는 자영업자의 주된 이유는 전망이 없거나 사업부진(41.6%), 개인적인 사유(37.6%), 임금근로 취업을 위해(8.9%) 순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원인을 알 수는 없으나 일을 유지하겠다는 자영업자 비중이 역대 최소를 기록하고 그만둘 계획이 있다는 비중도 2007년 이후 최대 수치를 보였다"며 "실제로도 사업부진 등과 연관이 있는지는 사후 비교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자영업자가 신규 창업 시 소요되는 비용은 늘어났다. 최근 1년 이내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의 최초 사업자금 규모는 5000만원 미만이 70.6%를, 1억원 이상은 13.0%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2000만원~5000만원 미만(23.6%), 500만원~2000만원 미만(16.6%), 5000만원~1억원 미만(16.4%) 순으로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