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특수를 맞아 특급 호텔들이 뷔페 레스토랑 가격 인상 카드를 하나둘 꺼내 들기 시작했다. 뷔페 레스토랑 1인 가격이 최대 19만원 가까이 오르면서 1인 뷔페 20만원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그랜드 워커힐 서울 '더 뷔페'에 이어 서울 신라호텔 '더 파크뷰', 롯데호텔 서울 '라세느', 웨스틴 조선 서울 '아리아' 등 주요 특급 호텔들이 내달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워커힐은 무려 18.8% 인상을 결정했고 나머지 호텔들도 뷔페 레스토랑 인상 폭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성인 저녁 기준 14만3000원에서 15만9000원으로 이미 한 차례 인상한 그랜드 워커힐 서울은 올해 두 번째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가격 인상 후에는 워커힐 뷔페 레스토랑이 국내 호텔 뷔페 중 최고가를 기록하게 된다.
더 뷔페는 그랜드 워커힐 2층에서 비스타 워커힐 1층으로 자리를 옮긴다. 워커힐 측은 새단장 비용 등이 추가돼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비스타 워커힐 1층을 뷔페 공간으로 변경해서 한강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고 좌석 수도 350석으로 기존 300석 이하였던 좌석을 대폭 늘렸다"며 "메뉴도 기존에 없던 바닷가재 등 고급 메뉴를 추가하는 등 시설과 메뉴를 업그레이드해 파인다이닝까지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현재 서울 특급호텔 뷔페 레스토랑의 1인 이용금액은 평균 15만원이 넘는다.
주말 저녁 기준으로 서울신라호텔 뷔페 레스토랑 '더 파크뷰'는 18만5000원, 롯데호텔 서울 '라세느' 18만원,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콘스탄스' 18만5000원, 웨스틴 조선 서울 아리아는 16만5000원이다.
반포에 위치한 JW메리어트 호텔 서울 '플레이버즈'는 17만9000원,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16만원이다. 이들 호텔 역시 연말 특수를 앞두고 뷔페 가격을 줄줄이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업계는 통상 대목으로 불리는 연초와 연말, 가정의 달을 앞두고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올해 1월과 8월 두 차례 가격을 올린 롯데호텔 서울 라세느는 11월에도 가격 인상을 결정하고 현재 인상 폭을 조정하고 있다.
신라호텔은 3월 뷔페 가격을 인상했고, 지난 5월에는 조선 팰리스가 뷔페 레스토랑 가격을 올렸다.
현재 18만5000원인 신라호텔 더 파크뷰와 조선 팰리스 콘스탄스가 연말을 맞아 뷔페 레스토랑 가격을 올리면 1인당 이용금액 20만원을 넘기며 업계 최고가를 기록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수도권 호텔도 뷔페 가격이 만만치 않다.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가 운영하는 뷔페 '데메테르'는 오는 11월 20일부터 금·토 저녁 가격을 15만원에서 16만원으로 올린다. 이곳은 경기 남부지역에서 유일한 5성급 호텔로 인근 호텔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데메테르는 평소에도 주말에 70~80% 예약률을 유지하고 있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12월은 연중 대목으로 손꼽히는 만큼 특별한 메뉴를 즐기길 원하는 고객이 많아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메뉴를 추가한 가격을 올린다"며 "물론 '연말 특별가'와 같은 개념으로 1월이 되면 메뉴 구성을 다시 기존으로 회복하고 가격도 원상 복귀하지만 11월에 가격을 올리는 경우는 연말 특수맞이 인상과는 다른 개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