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에도…K-제약·바이오 잘나가네

2023-11-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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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분기 매출 '1조 돌파' 새 역사

SK바이오, 3분기 영업익 흑자 전환

대웅제약·동아쏘시오홀딩스 호실적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국내 대표 제약·바이오 기업이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호실적을 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기 매출 1조원’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면서 글로벌 제약사(빅파마)로 향하는 길이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지난달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340억원, 영업이익은 3185억원을 기록했다. 창립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 돌파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10억원(18%) 증가한 규모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
회사 측은 “장기 대규모 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을 기반으로 한 견고한 수주 물량과 1~3공장의 운영 효율화, 지난해 10월 가동한 4공장의 매출 반영 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공시에 따르면 올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이 매출 2318억2600만원, 영업이익 609억37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54.6% 성장했다.

이번 흑자 전환에 대해 회사는 “노바백스와 위탁생산(CMO) 사업 종료에 따른 정산금액이 유입됐고, 대상포진 백신인 ‘스카이조스터’ 매출 호조가 지속됐다”며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의 생산 재개에 따른 매출 효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전통 제약사의 약진도 눈에 띈다. 대웅제약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주요 신약을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이 회사의 3분기 누적 매출은 9024억원, 영업이익 1013억원, 영업이익률 11.2%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3분기만의 매출은 3030억원, 영업이익은 342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의 가파른 성장세와 당뇨병 신약 ‘엔블로’의 시장 안착이 3분기 호실적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2013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공시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이 회사의 3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 2892억2500만원, 영업이익 247억7200만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3% 늘었고, 영업이익도 10.4% 증가하면서 2013년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회사 측은 “매출은 핵심 사업회사인 동아제약의 매출 성장이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HK이노엔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과 수액제 제품의 호조에 힘입어 올해 3분기 매출 성장을 이뤘다.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2155억92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0.7% 늘어난 224억2300만원을 기록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 셀트리온 역시 3분기 견조한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이 회사의 3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6862억원과 2514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9.5%, 22.4%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 대비 영업이익이 약 12% 웃도는 호실적이다. 별도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5754억원과 2289억원으로 전년 대비 27.1%, 23.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스위스 ‘론자’ 등 최근 주요 빅파마 기업이 기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가운데,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은 신약과 글로벌 공략을 통해 괄목할 만한 실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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