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SUV 덕분"…현대차, 車 1대당 영업익 전년비 2배 증가

2023-11-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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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올해 3분기 자동차 1대를 팔아 378만원의 이익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3분기 대당 영업이익(184만원)과 비교할 때 2배 가까이 높아진 수치다. 현대차는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 모델과 레저용 차량(RV)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가 늘어나면서 차량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당 영업이익이란 전체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을 전체 판매대수로 나눈 수치로 차 1대를 팔았을 때 남는 이익으로, 자동차 회사의 본질적인 사업 성과를 측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지표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3분기 차량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84.2% 증가한 3조950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판매대수(104만5510대)로 나눈 대당 영업이익은 378만원으로 전년 동기(184만원)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9.4%로 10%에 육박했다. 
 
현대차는 고가 차량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제네시스, 부가가치가 높은 친환경차 판매가 높아지면서 대당 영업수익이 증가 추세다. 줄곧 하락세를 보였던 대당 영업이익은 2021년 107만원으로 반등한 이후 작년 188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IRA에 대응하기 위해 대당 인센티브를 500달러 이상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대당 영업이익이 증가한 데에는 고부가가치 차량 영향이 컸다. 미국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현대차·기아가 인센티브를 늘려가고 있음에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RV는 통상 세단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고 수익성이 높기 때문에 RV 판매 확대는 현대차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지난해 품목별(승용·RV) 평균 판매가 대당 6만2785달러로 전년(5만4227달러)보다 8558달러 비싸졌다. 승용 품목 해외시장 평균가(5만440달러) 보다 약 1만 달러 높은 수준이다.

실제로 판매에서 제네시스와 SUV가 차지하는 비중이 60%까지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도 50만5000대로 전년보다 19.7% 늘었다. 게다가 고환율로 인한 원자재 가격 하락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현대차와 기아는 친환경차와 RV, 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두 회사 합산 영업이익이 25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산차 값이 오르고 판관비가 낮아지면서 대당 영업이익이 증가했는데 이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할 수 있다"며 "RV 차량 등 고부가가치 차량에 대한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네시스 GV60 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 GV60 [사진=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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