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5개월 앞두고 집권당인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경기도 김포시를 서울시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한 데 대해 서울시는 일단 지켜보겠다는 반응이다.
과연 김포시가 서울시에 편입될 수 있을까. 표를 의식한 '표퓰리즘'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지만 불가능한 카드는 아니라는 분석 때문이다.
행정수도 이전 때와 이명박 서울시장 당시 뉴타운 사업에서도 이런 카드가 먹혔다.
특히 전통적 민주당 강세 지역인 서울 강북에서 뉴타운 사업이 펼쳐지자 표심은 한나라당으로 돌아섰다. 2002년 당시 이명박 시장은 강남북 불균형 해소 차원에서 은평, 길음을 시작으로 서울 전역에 뉴타운 사업을 펼쳐 재미를 톡톡히 봤다.
김 시장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추진하고 있는 경기남도와 경기북도 ‘분도 정책’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앞서 경기도와 도의회는 지난달 26일 김포를 제외한 북부 10개 시·군을 대상으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특별법 제정을 위한 주민투표 실시 요청안'을 행정안전부에 공식 제출한 상태다.
김포시 관계자는 이날 "김포는 서울과 인천에 둘러싸여 있지만 정작 경기도와는 한강을 따라 갈라져 있다. 행정구역상으로 엄연히 경기도에 속해 있다"고 말했다. 김포시가 '김포시민 대부분이 서울 편입을 원한다'는 뜻을 이렇게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김병수 김포시장이 지난 7월 서울시청을 방문해 강철원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만나 김포시 '서울 편입'과 관련해 협의한 적은 있다"고만 말했다.
서울시는 이날 "다음 주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병수 김포시장이 만나 공식 논의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내민 '서울의 메가시티' 카드는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메가시티 서울 카드'가 위성도시까지 불어닥칠지도 모른다"고 귀띔했다.
한편 경기도 지자체에 따르면 여당이 밝힌 서울 생활권에 근접한 도내 시·군은 김포 외에 광명, 부천, 고양, 구리, 하남, 과천 등이다. 하지만 김포를 제외하고 다른 시·군에서는 지자체 차원에서 아직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중국 출장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아직 별다른 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