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국제사회의 거듭된 휴전 요구에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휴전 가능성을 일축했다. 미 백악관은 "휴전이 올바른 답이 아니다"라며 이스라엘의 결정에 힘을 실어줬다.
30일(현지시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로이터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전쟁내각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에서 휴전은 없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10월 7일 끔찍한 공격을 당해놓고 하마스에 대한 적대행위 중단에 동의할 수 없다. 휴전 요구는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테러에, 야만에 항복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하마스 공격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은 배경으로 인질 구출 작전 성공이 거론된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 작전 중 지난 7일 하마스에 납치된 오리 메기디시 이병을 구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모든 인질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 방법(가자지구 지상전)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가디언도 "메가디시 구출은 전쟁 확대와 동시에 인질을 구출할 수 있다는 정부의 주장을 뒷받침했다"고 평가했다.
미 백악관도 네타냐후 총리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30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해 "우리는 휴전이 지금 올바른 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현 단계에서 휴전은 오직 하마스를 이롭게 할 뿐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다만 백악관은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늘리겠다고 했다. 커비 조정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하면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로 가는 인도적 지원 허용량을 중대하게 늘리는 노력을 하기로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루 트럭 100대 분량을 가자지구로 보내는 것이 1차 목표이며, 그것은 수일 내에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