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사진=연합뉴스]](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3/10/30/20231030131155922905.jpg)
한국의 물가 둔화 속도가 중동 분쟁 영향으로 예상보다 지연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초 내년 말까지 물가 목표치인 2% 달성이 점쳐졌으나 이보다 늦은 오는 2025년 상반기쯤에나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국은행은 30일 이 같은 내용의 '주요국 디스인플레이션 현황 및 평가-BOK 이슈노트'를 통해 "주요국 물가상승률은 작년 하반기 이후 에너지를 중심으로 공급충격이 완화돼 빠르게 둔화하고 있으나 최근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미국과 한국 등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반등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한은은 물가상승률이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하면서, 물가 하방 압력 원인에 따라 향후 물가목표 수렴 시점은 국가별로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주요 기관들은 미국은 2026년, 유럽지역은 2025년 하반기, 우리나라는 2025년 상반기쯤 물가목표(2%) 도달 시점이 될 것으로 본다"면서 "미국과 유로지역은 수요·임금압력의 영향을 크게 받는 서비스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디스인플레이션을 제약하지만, 우리나라는 최근 서비스물가에 비해 근원상품물가의 오름세가 상대적으로 더디게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과 같이 유가와 농산물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둔화 재개 시점은 더욱 지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이동재 조사국 물가동향팀 과장은 "고물가를 경험하면서 경제주체의 가격·임금설정 행태가 변했을 가능성도 디스인플레이션을 더디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