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9월 서울에서 6억원을 초과한 가격에 매매 거래된 소형 아파트 비중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1~9월 서울 소형 아파트(전용면적 60㎡이하) 매매 거래량 1만3314건 중 6억원 초과 매매 거래량은 7317건으로 전체의 57.2%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1~9월 기준) 이래 가장 높은 비중이다.
앞서 2016년 이전에는 소형 아파트 대부분이 6억원 이하에 거래됐다. 2016년엔 6억원 초과 매매 거래 비중은 10%대의 수준을 보였고, 2017년 11.5%, 2018년 17.2%, 2019년 29.6% 등으로 오르더니 2021년엔 오히려 6억원 초과 거래가 52%로 6억원 이하 거래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금액별로 살펴보면,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소형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220건으로 전체의 31.7% 비중을 보였고, 9억 초과~15억원 이하 거래량은 2761건으로 20.7% 비중을 기록했다. 15억 초과 소형 아파트 거래량은 636건으로 1~9월 기준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고, 전체의 4.8% 비중을 차지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6억원 초과 소형 아파트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성동구로 집계됐다. 올해 1~9월 성동구의 소형 아파트 매매 거래량 565건 가운데 6억원 초과 매매 거래량은 550건으로 전체의 97.3%의 비중을 보였다. 15억원 초과 소형 아파트 매매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초구로 확인됐다. 올들어 9월까지 서초구 소형 아파트 매매 거래량 340건 중 15억 초과 거래량은 159건으로 전체 거래의 46.8%에 달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1·2인 가구 증가로 소형 아파트 수요가 늘어난 데다 금리 인상의 여파로 대출이자 부담이 커졌다"라며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소형으로 (수요가) 몰리며 중저가 거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