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거래소가 증권 거래 인화세(증권 거래세)를 현재 0.13%에서 0.1%로 인하할 방침이다. 홍콩증시가 부진의 늪에 빠진 가운데 증시 활성화를 위해 거래세 인하 카드를 빼어든 것이다.
25일 차이징왕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리자차오(존 리) 홍콩 특구 장관은 이날 <행정장관 2023년 실정 보고>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히며, 11월 말께 증권 거래 인화세 인하 방안을 담은 입법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외 홍콩거래소의 실시간 데이터 서비스 등에 대한 사용료 역시 인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앞으로 강구퉁(중국 본토 거래소를 통한 홍콩 주식 투자)의 위안화 결제를 촉진하고, 역외 국채 선물 거래를 추진해 위안화 투자 상품을 한층 다양화해서 위안화 거래 중심지로서 홍콩의 지위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리 장관은 증시 유동성 촉진 태스크포스가 제안한 △해외 상장사들의 홍콩증시 상장 △상장사들의 매입 △악천후 하 거래 지속 △거래 메커니즘 개선 및 확대 등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앞으로 증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자본 투자자 입경 계획'을 실시해서 홍콩에서 주식, 펀드, 채권 등 각종 금융 자산(부동산 제외)에 3000만 홍콩달러(약 51억7000만원) 이상을 투자하는 적격 투자자는 편리하게 홍콩을 방문해서 투자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리 장관은 말했다. 해당 조치의 세부 사항은 연내 발표될 전망이다.
이러한 조치들은 위기에 처한 홍콩증시를 살리기 위한 것으로, 홍콩 항셍지수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과 미국 긴축 및 중국 경제 우려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친 가운데 이번 주에는 근 1년 만에 17000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홍콩은 2년 전인 2021년, 세수 마련을 위해 28년 만의 증권 거래세 인상을 단행하며 0.10%에서 0.13%로 거래세를 인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