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길로 출발해 AAC서 만난 안성현·이병호 "꿈은 마스터스"

2023-10-2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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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AAC 26일 개막

우승 시 마스터스·디 오픈 출전

안성현이 25일 호주 블랙록의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파71 클럽하우스에서 미소 짓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안성현이 25일(현지시간) 호주 블랙록의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파71) 클럽하우스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과정은 달랐지만 한국을 대표하게 된 두 아마추어 골퍼가 아시아 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AAC)에서 만났다.

두 아마추어는 안성현(14)과 이병호(18)다.

대한골프협회(KGA) 국가대표인 안성현은 초등학교 1학년 때 골프를 시작했다. 국내 타이틀을 휩쓸며 '최연소 기록 제조기'로 불린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최연소 출전(12세 11개월 16일), 코리안 투어 최연소 컷 통과(13세 3개월 19일), 대한골프협회(KGA) 최연소 국가대표 선발(13세 5개월 3일) 등을 기록했다. 우승컵도 거푸 들었다. 매경배, 클럽디배, 영건스매치플레이 등에서다.

이병호는 국내 유명 골프 에이전트의 아들이다. 처음 접한 운동은 아이스하키다. 골프를 접한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다. 국내 무대를 휩쓸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텍사스주를 거점으로 승승장구했다.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대회 우승과 2020년 텍사스주 주니어 골프 올해의 선수 등으로다. 지난해에는 폴로 골프 주니어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국내에서 주목받은 것은 지난 8월이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코리안 투어 LX 챔피언십 1라운드 8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두 아마추어는 체격도 다르다. 안성현은 179㎝의 다부진 몸, 이병호는 195㎝의 호리호리한 몸이다.

25일 제14회 아시아 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AAC) 대회장인 호주 블랙록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파71)에서 두 아마추어를 만났다.

올해 AAC에는 120명이 출전한다. 이 중 한국 선수는 7명이다. 종전 3명에서 대회를 앞두고 4명이 늘었다.

안성현은 일찌감치 출전을 확정 지었다. 이날 2번 홀에서 연습을 시작한 안성현은 8번 홀에서 마쳤다. 안성현은 "코스는 국내와 다르다. 페어웨이, 그린, 벙커가 모두 딱딱하다. 어프로치 실수 시 점수를 잃을 가능성이 있다. 오늘은 코스나 그린 주변을 중점적으로 봤다"고 말했다.

이어 안성현은 "AAC에 처음 출전한다. 규모와 대우가 좋다. 국가대표로 혜택을 받고 있다. 앞으로도 국가대표를 유지하면서 프로 경험을 쌓고 싶다. 프로 대회 상위 10위, 나아가 상위 5위가 목표다.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꿈은 마스터스 토너먼트 출전"이라고 덧붙였다.
 
이병호가 25일현지사간 호주 블랙록의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파71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이병호가 25일(현지시간) 호주 블랙록의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파71)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AAC 우승자는 2024년 마스터스에 출전할 수 있다. 마스터스 출전 꿈은 이병호도 갖고 있다. 이병호는 호주 도착 이틀 전 초청받았다. 안성현과 다르게 막차를 탔다.

어조도 수줍었던 안성현과 다르게 당당했다.

"도착 이틀 전에 초청장을 받았다. 준비가 전혀 안 된 상태다. 강풍이 분다. 댈러스는 덥지만, 여기는 춥다. 적응이 관건이다. 목표는 마스터스 출전이다. 다른 메이저 대회는 예선을 통해서 나갈 수 있지만, 마스터스는 초청받아야 나갈 수 있다. 이번이 좋은 기회다."

큰 키인 이병호의 장기는 쇼트 게임이다. 드라이버 비거리는 전날 측정 기준 310야드(283m·캐리)다. 이날 이병호는 자신만의 에임 법으로 그린 위에서 홀을 노렸고, 다른 선수의 퍼터를 사용해 봤다.

"골프에 대한 고민은 없다. 제자리걸음을 할 수 없으니 알아가려고 하는 것이 많다. 아이스하키하다가 아버지를 통해 골프를 접했다.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89타를 기록했다.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하는 성격이다. 그래서 시작하는 것을 주저한다. 대회도 마찬가지다. 우승 아니면 만족하지 못한다. 준우승하려고 출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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