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전 대구시장은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대구 달서병)이 23일 대구시 국정감사장에서 시청 신청사 건립기금을 코로나19 재난지원금으로 사용한 것과 관련해 자신을 비판하자 "이분 참 나쁜 국회의원이네요"라며 역공에 나섰다.
김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예전에 발언한 내용의 녹음으로 “지방정부에서 2400억원을 만들기가 진짜 어렵습니다. 세금입니다. 시민의 세금입니다. 대구시민이 코로나에서 10만원씩 다 받았잖아요. 그게 2400억원입니다. 그 돈 다시 만들려면 힘들어요”라는 내용을 들려주었다.
또 대구시 달서구 감삼동 주변은 약 4년 전부터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들어가서 불이익을 당하고 있으며, 신청사가 건립이 안되어 주민이 불안해하고 있다.
김 의원은 “권영진 전 시장이 신청사 기금 유용에 대해서 달서구 시민에게 속죄해야 할 상황이다. 이런 주민이 달서구에 많다”고 말했다.
이어 “신청사 건립기금에서 코로나 재난지원금으로 사용한 것은 600억원이고, 이것도 2021년과 2022년 결산 추경 시 일부는 채워 넣었다”며 “마치 신청사 건립기금을 모두 재난지원금으로 사용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가짜뉴스다”고 말했다.
또 “특히 코로나와 사투를 벌인 대구 시민들이 어려운 처지에 있을 때 마른 수건을 짜는 심정으로 예산을 조달해서 재난지원금을 드린 것을 신청사 건립 지연의 핑계로 삼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며 “재난지원금이 시민들에게 코로나 극복의 힘이 되고 경기 증진의 선순환 효과가 있었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고 전했다.
대구시 신청사 건립에 대해서 권영진 전 시장은 “빚 내서 청사를 지을 시장이 누가 있겠나? 해마다 필요한 건립 예산을 편성해서 지으면 된다”며 “대구시 예산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섰으며, 지역의 국회의원이 노력하고 시장의 의지만 있다면 재원을 못 마련할 이유도 없다”고 신청사 건립의 의지를 밝혔다.
이어 권 전 시장은 “그동안 홍준표 시장의 눈치만 살피다가 신청사 건립을 무산시킬 위기에 빠뜨렸던 김용판 의원이 이제 와서 자신의 지역구에 신청사라는 큰 선물을 준 전임 시장을 비판하고, 건립 지연의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은 참으로 배은망덕하고 비열한 짓이다. 그런다고 당신의 무능과 무책임이 가려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김용판 의원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