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토교통부(국토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한국과 중국을 오간 항공 노선 이용수는 83만8876명이다. 올해 8월(93만1272명)보다도 10만명가량 줄었다. 2017년 3월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조치'로 한국 단체관광이 막히기 전인 2016년 9월(166만9165명) 대비 50% 수준이다.
지난 8월 중국 단체관광 비자가 허용되면서 발 빠르게 중국노선 증편 검토에 나선 항공업계는 예상치 못한 결과에 울상이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의 실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코로나 전 수익성이 좋아 ‘황금알’을 낳는 중국 노선이었지만, 올해는 항공사 실적의 ‘아픈 손가락’이 되고 있는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대한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은 556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5% 떨어진 수치다. 중국 노선을 가장 많이 유지하는 아시아나항공은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중국 내수 경제가 침체 중인 것도 문제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7월 0.3% 하락하며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8월에는 0.1% 소폭 상승했으나 한 달 만에 상승세가 멈췄다.
지난 8월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한 뒤 중국 노선이 회복 국면에 돌입해 관객 수가 늘었다고는 하지만 내면을 보면 안심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한·중 노선이 회복되는 추세인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중국의 경제 보복 이전의 한·중 노선만큼 호황을 기대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엔데믹이 됐음에도 항공업계가 (본궤도에) 올라오지 않은 것은 결국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본다"며 "사실 국가의 규모에 비해서 LCC가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 그 안에서 경쟁 때문에 수익이 안 나는 부분도 있기에 여러 방면에서 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