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김 의원이 국립중앙박물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8개 해외박물관 가운데 실제 유물이 전시된 곳은 1곳에 불과했다. 조사 대상이던 8개 박물관 중 7곳은 현지의 국립 박물관이었다.
실제 시중에서 구매할 수 있는 난초 화분, 식기세트 등이 해외국립박물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품으로 버젓이 전시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즈베키스탄 국립예술박물관의 경우 시중에서 판매 중인 화분, 식기세트 등이 예술품으로 전시됐다. 멕시코 국립세계문화박물관과 도미니카공화국 콜럼버스기념관은 각각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직지'와 '반야심경 목판' 복제품이 전시됐다.
이에 국외박물관 한국실 운영실태 조사 용역 결과 보고서는 "제작 수준이 매우 낮고, 시중에서 쉽게 살 수 있는 기성 상품으로 국외박물관 한국실 기준에 부적합하다"고 평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인력부족'을 낮은 복원율의 이유로 꼽았다. 지난 10년간 전국국립박물관의 복원처리 인력은 2015년 30명에서 2019년 26명, 2023년 28명으로 각각 줄어들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경주국립박물관, 부여국립박물관을 제외하고 상주 복원 인력은 각 1명씩에 불과했다.
김 의원은 "해외박물관 전시는 국격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보다 철저한 점검·관리를 해야 한다"며 "국내 유물 복원과 관련해서도 영국, 프랑스, 중국과 같이 우리나라 역시 복원센터 설립, 복원 인력 양성 등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한 방안 마련에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