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엔저 힘입어 9월 수출 사상 최대…자동차·의약품 주도

2023-10-19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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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요코하마항에서 수출을 기다리고 있는 일본 자동차들[사진=AP·연합뉴스]

지난 달 일본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엔저에 따른 자동차 및 의약품 수출이 호황을 보이며 수출 증가를 주도했다.

이날 일본 재무성 발표에 따르면 일본 9월 수출은 약 9조1900억 엔으로 전년 동월 대비 4.3% 증가했다. 이는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동시에 월간 기준 사상 최대 수출액으로, 엔저에 따른 자동차 및 제약 수출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별로는 대 미국 및 유럽연합(EU) 수출액이 각각 13%, 12.9% 증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반면 대 아시아 수출은 4.3%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 중에서도 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한국 수출액은 각각 8.1%, 4.2% 감소했다.

특히 대 중국 수출액은 6.2% 감소하며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그 중에서도 식료품 및 전자 기기 수출액이 각각 58%, 22.9%나 급감했다. 일본이 지난 8월에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방류를 개시한 이후 중국산 수산물 금수 조치를 취한 것과 함께, 7월부터 일본이 미국의 대 중국 반도체 설비 수출 통제에 동참한 것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의 오시바 치사토 이코노미스트는 "자동차가 일본 실질 수출을 주도했지만 반도체와 반도체 설비 등 기타 제품들은 부진하다"며 "앞으로 자동차 수출 속도가 둔화되면 우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닛케이아시아에 말했다.

한편 일본의 9월 수입은 약 9조1300억 엔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3%나 급감했다. 이는 예상치(12.9% 감소)보다 더욱 하락한 결과로, 원자재 가격 하락이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최근 국제유가 급등 및 엔저로 인해 이 같은 추세가 다시 반전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수출에서 수입을 뺀 9월 무역수지는 624억엔 흑자로, 예상 밖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중동 사태 등으로 국제유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임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 기조가 지속될 지 여부는 불투명한 모습이다.

다이와증권의 스즈키 코타 이코노미스트는 "9월 수출이 호조를 보였으나 그 지속 가능성은 의문이다"며 "현재 미국 경제가 탄탄하지만 앞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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