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 계열사 팬오션이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 지분 전량을 처분해 1628억원의 현금을 쥐게 됐다. HMM 인수에 나선 팬오션이 '인수용 실탄'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팬오션은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 주식 390만3973주를 1628억원에 처분키로 결정했다. 1주당 매각 가격은 약 4만1710원이다.
처분 목적은 투자수익 확보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HMM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본다.
팬오션 측은 “매수자의 대상 주식 취득에 관한 행정처리 절차가 완료된 날로부터 5영업일 이내 매각 예정”이라며 “일자 확정 시 처분 예정일자 정정공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HMM 인수에는 동원·하림·LX그룹이 뛰어든 상황이다.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다음 달 HMM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하고 연내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