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전조?] 저신용자 위주 '2금융권 급전·인뱅' 대출도 늘어난다…"리스크 관리 필요“
저신용자들이 '급전'을 찾아 보험사와 카드사 등 제2금융권으로 몰리고 있다. 최근 다중채무자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중소기업대출이 5년 새 330억원가량 불어나는 등 금융권 부실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관련 리스크가 제2금융권으로 전이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중·저신용자 위주로 상품을 운용 중인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최근 가계·기업대출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관련 우려를 키우고 있다.
1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8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8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35조863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35조3952억원)보다 4684억원 증가한 수치다. 카드론 잔액은 6월 말 소폭 하락한 뒤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현금서비스와 리볼빙(일부 결제금액 이월약정) 잔액도 전월 대비 일제히 증가했다. 현금서비스는 6조4790억으로 712억원 늘었으며, 리볼빙 역시 7조3782억원으로 692억원가량 늘었다. 서민들의 급전창구로 여겨지는 카드사를 찾는 움직임이 늘어난 것이며 자금을 융통하기 어려운 소비자가 늘어났다는 얘기다.
금융권은 최근 고금리 기조에 따른 대출금리 인상 등 은행권이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9~10월 제2금융권 관련 수치들 역시 올해 중순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부실 리스크를 키우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다.
9월 반도체 수출 13.5조 올해 최대...가격·재고 지표도 반등세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이 올해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실제 가격과 글로벌 재고 수준 등에서 회복 조짐이 완연하다. 최대 수출처인 중국의 경기 동향이 남은 관건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6일 발표한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9월 반도체 수출액은 99억9000만 달러(약 13조5301억원)로 올 들어 가장 많았다. 전년 동월보다 14.4% 줄었지만 감소율 자체가 연중 최저다. 올해 실적이 가장 안 좋았던 지난 2월(61억1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64% 증가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이 54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8% 감소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이 정체되면서 15개월 연속 감소했다.
시스템 반도체 수출은 41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7% 줄었다. 파운드리 가동률 하락으로 출하가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만에 4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밖에 개별 소자 1억3000만 달러, 광전자 1억5000만 달러 등을 기록했다.
최대 수출국 중국의 경우 경제 회복이 지연되면서 반도체 수출도 지속적으로 감소 중이다. 9월 수출액은 51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2.7% 줄었다. 다만 7월(42억8000만 달러), 8월(45억6000만 달러) 등으로 3개월째 수치가 개선되고 있다.
베트남에는 12억3000만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7월(7억5000만 달러), 8월(10억8000만 달러) 등 증가세가 확연하다. 유럽연합(EU) 대상 수출도 3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6.6% 급증했다.
"고품질 일대일로 제창" 中 일대일로 정상포럼 관전포인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대외 확장 핵심 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로와 해상 실크로드)’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가운데 제3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이 17~18일 이틀간 수도 베이징에서 열린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올해 포럼에는 총 140여 개국과 30여 개 국제기구에서 4000여 명이 참가한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헝가리·세르비아·우즈베키스탄·칠레·파키스탄·스리랑카·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케냐·에티오피아 등 일대일로 연선국가 정상들이 중국을 찾는다.
반면 주요 서방국 정상이나 정부 대표단은 대거 불참한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일부 선진국 정상은 초청 대상이 아니다"고 밝혔다. 앞서 1·2회에 정부 대표단을 보낸 우리나라도 올해는 파견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대일로의 고품질 건설을 추진해 다함께 공동 발전과 번영을 실현하자’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포럼은 첫날인 17일 기업인 포럼과 환영 만찬이 열리고 개막식은 18일 진행된다.
개막식 당일에는 △상호 연결 △친환경 발전 △디지털 경제를 주제로 한 고위급 포럼 3개와 △원활한 무역 △민심 소통 싱△크탱크 교류 △청렴한 실크로드 △지방 협력 △해양 협력 등 6개 소주제 포럼이 열린다.
이번 포럼에서는 일대일로의 고품질 건설을 위해 나아갈 방향과 주요 중점 영역에서 협력 방안을 담은 문건을 도출할 예정이다.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가 7개월 연속 상승… 9월 분양물량은 39% '뚝’
지난달 전국 민간 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이 전달보다 0.27% 올라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16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올해 9월 말 기준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민간 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공급면적 기준)은 502만3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0.27%, 작년 동월 대비로는 11.51% 상승한 수준이다.
이로써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은 지난 3월 이후 7개월 연속 올랐다.
서울 지역 분양 가격은 ㎡당 969만7000원으로 전월보다 0.65% 상승했고 수도권 역시 683만원으로 0.22% 올랐다.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등 지방은 419만1000원으로 0.89%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등 5대 광역시와 세종시 분양 가격은 전월보다 0.37% 내린 523만원을 기록했다. 다만 작년 동월과 비교하면 광역·세종시 역시 11.42% 높은 수준이었다.
지난달 전국 신규 분양 민간 아파트 물량은 총 9512가구로 전년 동월(4718가구) 대비 39% 하락했다.
'고용세습 유지' 기아 노조 파업 예고에…"명분 부족·회사 이미지 타격“
기아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상(임단협)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기아 노조는 17~19일 8시간, 20일 12시간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합의하기 어려운 배경이 고용세습 조항 삭제에 대한 노사 간 의견 차로 알려지면서 노조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조항 유지가 파업 명분이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회사 이미지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노동계 등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지난 12~13일 이틀간 제15차 임단협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가 파업을 예고한 기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추가 교섭 일정조차 잡지 못했다. 17일까지 교섭 재개가 결정되면 파업이 미뤄지는데 재개 여부는 불투명하다. 노조 측은 "사측이 요구를 끝까지 관철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며 "최종 결렬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사측이 △주간 연속 2교대 포인트 인상 △유아교육비 지원 확대 △잔업 해소와 중식 연장 등 내용을 담은 7차안을 제시했지만 노조 측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이 7차안을 조건으로 '고용세습' 조항 삭제를 요구하고 있지만 노조는 이를 반대하고 있다.
주무 부처인 고용노동부는 고용세습 조항을 불법으로 보고 있다. 기업 단체협약 중 노조원 자녀 우선 채용 조항은 헌법과 고용정책기본법 위반이라는 것이다. 시정명령을 내렸으나 이뤄지지 않자 지난 4월 민주노총 금속노조와 금속노조 위원장 등을 입건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2018년 자녀 우선 채용 조항을 단체협약에서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