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과 관련해 통화를 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빈살만 왕세자와 라이시 대통령이 통화한 것은 사우디와 이란이 지난 3월 중국 중재하에 관계 정상화를 맺은 이후 처음이다.
둘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전쟁 범죄를 끝내야 할 필요성과 관련해 이야기했다고 IRNA는 보도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사우디는) 진행 중인 긴장 확대를 막기 위해 국제 및 지역 당사자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팔레스타인의 대의를 지원하는 것이 왕국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진다.
가디언은 사우디와 이란 간 통화는 이번 이-팔 전쟁이 바이든 행정부가 주도한 사우디와 이스라엘 간 관계 정상화 협상에 큰 타격을 입혔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사우디는 이스라엘과 수교의 대가로 미국에 상호방위협정 체결 및 원전 건설을 위한 우라늄 농축 허용 등을 요구해왔다.
빈살만 왕세자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도 통화를 하고 “지역 및 국제 당사자들과 소통을 통해 현재의 긴장 고조를 멈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난민은 계속해서 늘고 있다. 11일 밤 기준으로 가자지구 난민은 24시간 전 대비 7만5000명 늘어난 33만8934명으로 집계됐다고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이 밝혔다. 이 가운데 3분의2인 22만명은 유엔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가 운영하는 학교에 대피해 있다. 1만5000명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운영하는 학교에, 10만명 이상은 친척이나 이웃, 교회, 기타 시설에 머무르고 있다.
한편, 이란은 오랜 기간 하마스를 재정적·군사적으로 지원했지만, 하마스의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 공격과 관련해서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