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국내 보험업계 지급 여력이 직전 분기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인해 보험부채가 감소한 게 크게 작용했다. 다만 새 회계기준인 IFRS17과 관련한 금융감독원 지침이 적용되면 이 지표가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금감원은 올해 2분기 말 보험회사 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이 경과조치 적용 후 기준 223.6%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직전 분기보다 4.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 중 생명보험사 킥스 비율은 직전 분기 대비 4.9%포인트 높아진 224.3%, 손해보험사 킥스 비율은 같은 기간 4.4% 개선된 222.7%로 나타났다.
2분기 시장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가용자본이 급증한 게 국내 보험사 킥스 비율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는 2분기 시장금리가 높아지면서 회계상 부채 규모가 감소해 총 5조9000억원에 이르는 기타포괄손익누계액 증가 효과를 누렸다. 또 새로 발생한 보험계약마진(CSM)이 반영되면서 조정준비금도 3조2000억원 늘어났다.
요구자본도 시장 리스크 증가, 계약 해지 위험 증가 등 영향으로 직전 분기보다 3조3000억원 늘었지만 가용자본 증가분(12조6000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번에 발표된 킥스 비율은 19개 보험사에 경과조치를 적용해 산출한 수치다. 금융당국은 제도 변화에 따라 보험사들에 가해질 급격한 재무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경과조치 방안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경과조치가 적용되지 않은 킥스 비율은 전 분기보다 3.6%포인트 상승한 201.7%로 집계됐다.
2분기에는 지급 여력이 뚜렷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업계에서는 3분기 이후 킥스 비율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도입된 IFRS17 관련 금감원 지침이 3분기 결산 시점부터 적용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에서는 금감원 지침이 적용되면 회사 미래 가치를 측정하는 CSM이 축소돼 가용자본이 줄어들고 킥스 비율도 낮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금감원 관계자는 “2분기 말 기준 국내 보험회사 지급여력비율이 양호한 수준”이라며 “다만 KDB생명, 푸본현대생명, IBK연금보험 등 경과조치를 적용하기 전 킥스 비율이 100%를 밑도는 기업에 대해 재무개선 계획 이행 실적을 지속해서 관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