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재즈축제, 대구시 예산 삭감 후 "조명 더 밝혀봐" 엉성

2023-10-0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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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국제재즈축제 조직위 시비 보조금 지급 중지

행사팀, 지난번까지 도움으로 이번은 무료봉사

대구국제재즈축제 조직위원회는 5일 제16회 대구국제재즈축제를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진행했다 사진이인수 기자
대구국제재즈축제 조직위원회는 5일, 제16회 대구국제재즈축제를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진행했다. [사진=이인수 기자]

대구광역시 감사위원회는 최근 비정상적인 축제 운영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된 대구국제재즈축제 조직위원회의 보조금 집행 전반에 대한 특별조사를 7월 13일부터 7월 19일까지 5일간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서 지적된 주요 내용은 2021년 6월에서 10월까지 조직위원장이 행사추진과 관련 없이 보조금 통장에서 8차례 총 6500만원의 현금을 개인적으로 출금했다가 10월 28일, 11월 1일 양일간 자부담금을 일부 포함한 7400만원을 다시 입금하는 사적 유용이 있었다.
 
또한, 2022년 사업에서는 공연기획 계약 시 수의계약 대상이 아님에도 입찰공고 절차 없이 특정 업체와 1억2500만원의 수의계약을 체결하는 등 지방계약법 위반이 확인됐다.
 
이어 2021년, 2022년 세금 신고납부에 있어 출연료 등으로 1억4600만원을 지급하면서 원천징수한 소득세, 지방소득세를 미납하고, 행사 경비로 유용하거나 원천징수 자체를 누락했고, 세금계산서 기재 사실 부적정으로 관할 세무서에 통보했다.
 
2021년 보조사업 수행 시에는 코로나19로 야외공연 및 콩쿠르 취소 후 실내공연으로 사업내용을 변경하고, 경비 배분 및 총사업비가 바뀌었는데도 시에 사전 승인 절차를 누락하는 등 부적정한 보조금 집행 및 관리 정황이 다수 확인됐다.
 
이에 대구광역시 감사위원회는 조사 결과에 따라 올해 계획된 대구국제재즈축제 민간보조금(2.1억원)을 교부 결정 취소와 지급 중지할 것을 소관부서(문화예술정책과)에 통보했다.
 
대구국제재즈축제 조직위원회는 국내외 유명 재즈 음악가와 시민들이 함께 지역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고, 재즈라는 음악 장르를 통해 시민이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기획된 축제로 5일, 제16회 대구국제재즈축제를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대구시 예산없이 진행했다.
 
제16회 대구국제재즈축제에서는 영양여자중학교 재즈 오케스트라의 식전공연 후,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강주열 대구국제재즈축제 조직위원회장과 대구재즈메세나협의회의 후원이 있었지만, 시민들의 주목을 받지 못한 실정이다.
 
배효성 아나운서가 재치 있는 진행과 관객들이 흥을 돋우려 했지만, 예전 개최된 축제 분위기와 같이 만들기에는 역부족이었으며, 강주열 회장의 감사패 수여 시간에는 감사패가 없어 행사장의 내빈소개에 강 회장의 지인 소개로 많은 시간이 흘러가는 모습이었다.
 
이어 행사를 준비하는 행사팀은 지난 15회 때까지 참여하여 도움을 준 관계로 이번 16회에 일부 행사팀은 무료로 진행하였으며, 진행에도 소수의 장비와 무대 트러스에 루프가 없이 하는 관계로 강주열 회장의 “조명을 밝혀봐”라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번 제16회 대구국제재즈축제에는 대구시의 문화 예산 감축과 추워진 날씨도 한몫하며, 이번에 국제축제라는 이름이 무색해질 정도로 현장 분위기는 썰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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