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이날까지 개인투자자들은 KODEX 레버리지 ETF를 6701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도 2007억원 규모를 사들였다. KODEX 레버리지는 코스피200 지수의 수익률을 2배씩 추종하는 상품이다. 1% 오르면 2%의 수익을 얻는다.
개인은 지난달 18일부터 9거래일 연속 KODEX 레버리지를 순매수하고 있다. 이 기간 코스피는 7.60% 하락했고, 코스닥은 10.90% 내렸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코스닥지수가 급락한 지난 4일에도 오히려 순매수 규모를 키웠다. 이날 하루에만 KODEX 레버리지를 991억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를 718억원어치 사들였다.
개인들이 레버리지 ETF의 비중을 늘리고 인버스 ETF를 덜어내는 건 최근 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최근 변동장세에 개별 종목 투자에 피로감을 느낀 개인이 투자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 증시에 베팅하는 ETF로 이동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달 첫 거래일인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 마감한 종목 수는 77개에 그쳤던 반면 하락 마감한 종목 수는 835개에 달했다. 고금리·강달러에 투자 난이도가 높아진 모양새다.
종목들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업황 회복과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날까지 6.97% 하락했고 SK하이닉스도 1.64% 떨어졌다. 올해 개인 선호도가 높은 이차전지 종목인 POSCO홀딩스(-7.59%)와 포스코퓨처엠(-17.06%), 에코프로(-8.74%)와, 에코프로비엠(-18.07%)도 내렸다.
다만 당분간 개인투자자의 바람대로 증시 반등이 나타나긴 어려울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가 가시화 돼야 본격적인 상승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단기적으론 이번 주 발표를 앞둔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수치 결과를 확인한 뒤 움직이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워낙 금리 상승이 빨랐기 때문에 6일 미국 고용부의 비농업 고용 발표를 확인한 후 금리 상승세는 숨 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고 본다"며 "현재 시장의 하락은 단기 반등을 바라보는 매수 기회로 삼아볼 법도 하지만 데이터를 보고 행동을 취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2분기나 돼야 강세장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고 금리 인하가 가시화돼야 본격적인 상승장이 찾아올 텐데 이는 내년 2분기 정도가 될 것"이라며 "미국 재정 문제가 방향을 잡고, 경기가 하락하면서 금리도 안정되는데 나스닥 기술주까지 조정 받고 나면 국내 증시도 매수하기 편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