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 전 대표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지난 8년간 함께해 온 카카오와 10월 말 이별하고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한다"며 카카오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퇴사 후 행선지는 서강대학교다. 남궁 전 대표는 서강대에서 지난 9월부터 '사회인 준비 특강'이라는 교양 과목을 맡아 초빙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서강대는 남궁 전 대표의 모교이기도 하다.
남궁 전 대표는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제가 일하면서 얻은 지식을 전달하며, 직무에 대한 고민부터 사회인으로서 갖춰야 할 자세 등을 교육하며 선생님이라는 꿈에 다가가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추후 새로운 사업에도 도전한다. 염두에 두고 있는 분야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인공지능(AI) 영역이다.
남궁 전 대표는 "50세가 넘으면 열정이 식을 줄 알았고, 카카오를 마지막으로 은퇴의 삶을 생각했었는데 다시 열리는 새로운 시대는 도전하고 싶은 의욕으로 채워 줬다"며 "AI 시대의 미래는 빅테크 주도의 정보형 AI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형 AI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형 AI에 대해 "음악, 영상, 게임 산업의 경쟁력이 이 시대에 AI와 만나 크게 폭발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해당 부분에 깊은 관심을 갖고 예비 사업가로서 시장 진입 기회를 지켜보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창업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남궁 전 대표는 마지막으로 "카카오 출신으로서 카카오를 응원하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서, 다시 사업의 꿈을 꾸는 예비 사업가로서 떠나는 제 새로운 여정을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남궁 전 대표는 2015년 본래 경영하던 게임사 '엔진'이 카카오게임즈에 피인수되면서 카카오 계열사에 처음 합류했다. 이후 카카오게임즈 대표 등을 역임하다가 2022년 초 신임 카카오 대표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 서비스 장애 사태가 발생하면서 취임 1년도 되지 않아 자리에서 내려왔다. 이후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상근고문으로 근무하다가 이번에 카카오를 떠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