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은 3일 오전 일본 도쿄에서 구리타 데루히사 일본금융청장과 만나 앞으로 한·일 금융당국 간 셔틀 회의를 재개하고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데 합의했다. 셔틀 회의는 두 국가 간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금융정책·감독에 대한 관심사를 논의하는 당국 수장 간 정례 회의를 말한다.
이번 만남은 한·일 관계 정상화에 따라 마련됐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 이후 계속 한·일 외교 관계 회복에 힘섰으며 지난 7월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직접 '동아시아·태평양 금융감독기관장 회의'에 참석해 한·일 간 셔틀 미팅 재개에 물꼬를 텄다. 이 회의는 2012년 11월 첫 개최 이후 여섯 차례 이어졌으나 2016년 6월 이후 한·일 관계 악화로 잠정 중단된 바 있다.
이날 김 위원장과 구리타 금융청장은 두 국가 금융기관이 금융서비스 질적 개선을 위해 건설적인 논의를 지속하기를 희망했다. 특히 기후변화와 금융 서비스의 디지털화 등 상호 관심 사안에 대해 경험을 공유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유익하다는 점에 합의했다. 아울러 두 국가 간 금융 안정을 보호하고 시장 육성을 목표로 서로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 논의했다.
김 위원장은 일본 금융시장과 우호적인 협력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한·일 은행협회 공동 세미나, 민간 금융 협력 스타트업 펀드 출범식 등에도 참석한다.
김 위원장은 전날 진행된 닛케이신문 주관 '지속 가능 포럼'에 참석해 "앞으로 한국과 일본 간 금융 분야에서 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앞으로 두 시장이 상대방 시장에서 훌륭한 기업에 투자하고, 활기차고 호황인 창업시장을 함께 형성해 상호 보완할 수 있는 협력을 유지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