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우려 해소에도 혼조세로 마감했다. 국채금리는 상승세를 보이는 등 시장의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4.15포인트(0.22%) 하락한 3만3433.35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34포인트(0.01%) 높은 4288.3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8.45포인트(0.67%) 오른 1만3307.77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대부분 하락했다. △임의소비재 0.29% △필수소비재 -0.64% △에너지 -1.91% △금융 -0.84% △헬스케어 -0.11% △산업 -0.91% △원자재 -1.31% △부동산 -1.75% △기술 1.33%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1.47% △유틸리티 -4.72% 등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경기침체 등 불안정한 상황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쉽사리 가시지 않는 모습이다. 케빈 고든 찰스 슈왑 수석 애널리스트는 역사적으로 시장은 정부 폐쇄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현재 처한 상황이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크리스 자카렐리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 최고 투자 책임자는 "폐쇄를 막은 것은 긍정적이지만, 이는 급한 불을 껐을 뿐"이라고 말했다.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국채 매도세는 계속 되고 있다. 매도세는 국채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4.685%를 찍어 2007년 이후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2년물 국채 금리도 0.71% 올라 5.11%에 다다랐다. 20년물 국채 금리는 5%를 뛰어넘는 모습도 보였다. 국채 금리의 상승은 국채 가격 하락을 나타낸다.
외신은 임시 예산안이 통과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전망이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도 미국 경제가 고금리 장기화를 버틸 수 있을 것 같은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따.
당국 관계자들의 발언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더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펜실베이니아주 요크에서 열린 커뮤니티 라운드테이블 회의에 참석해 "강력한 노동시장을 위해 물가 안정이 필요하다"며 물가 안정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마이클 바 미 연준 부의장도 연준의 정책 금리가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도록 충분히 제약적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도 "인플레이션 진전의 일부를 되돌릴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금리 장기화 전망 등이 어우러져 달러 가치도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915(0.86%) 상승한 106.730을 기록했다.
한편, 미국의 제조업과 소비 시장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이날 공개된 9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0으로 시장 전망치(48)와 전월(47.6) 모두 웃돌았다. S&P글로벌이 집계한 9월 제조업 PMI도 49.8로 예비치(48.9)를 상회했다.
유가도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39달러(2.17%) 하락한 배럴당 88.82달러에 거래됐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0.03달러(0.03%) 오른 배럴당 90.71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