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연속 무역 수지 흑자…정부 "수출 플러스 전환 변곡점"(종합)

2023-10-0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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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수출 546억6000만 달러·수입 509억6000만 달러

지난달 2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사진연합
지난달 2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사진=연합]
무역수지가 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수출 감소액보다 수입액이 더 크게 줄어들어 발생한 '불황형 흑자'가 이어지고 있다. 수출 감소도 12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출 감소율을 기록한 만큼 '플러스 전환'을 목전에 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546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유가 하락에 따른 에너지 수입액 감소 등의 영향으로 16.5% 감소한 509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른 무역수지는 37억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무역 수지 흑자는 지난 6월부터 4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5개월 연속 이어지던 무역 수지 적자는 지난 6월 흑자 전환한 바 있다.
 
수출 감소는 지난해 10월 이후 12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는 지난 2018년 12월부터 2020년 1월까지 14개월간 이어지던 수출 감소 이후 가장 긴 것이다. 정부는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고, 지난해 9월 수출이 역대 9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한 기저효과 등으로 인해 수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무역 수지도 수출보다 수업이 더 많이 줄었기 때문에 발생한 '불황형 흑자'로 분석된다. 다만 수출 감소율은 지난 8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한 자릿수 감소율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업 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26억 달러를 기록,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반도체·대중 수출 회복세…"우리 수출, 개선 흐름 이어 나가"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 흐름에 큰 영향을 주는 반도체의 9월 수출은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인 99억 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분기 월평균 68억6000만 달러로 저점을 기록한 뒤 2분기 75억5000만 달러, 3분기 86억달러로 점차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전체 반도체 수출의 54.6%를 차지해 수출 비중이 큰 메모리 반도체 수출의 경우 제품 가격 하락으로 인해 수출액이 감소하고 있다.
 
산업부는 메모리 감산 효과와 D램·낸드 가격 등 현물 가격이 반등하고 있고, DDR5·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성능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반도체 수급 상황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10%)와 일반기계(10%), 선박(15%), 철강(7%), 디스플레이(4%), 가전(8%) 등 6개 품목의 수출도 작년보다 증가했다. 
 
석유제품(-7%), 석유화학(-6%)의 수출은 감소했지만, 감소율이 한 자릿수로 집계돼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던 8월보다 크게 개선됐다. 이는 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의 단가가 상승했고, 정유사의 정기 보수가 완료되면서 생산량이 늘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역별로 대중(對中) 수출은 올해 최고 실적인 110억달러로 집계돼 2개월 연속 100억달러 이상 수출액을 달성했다. 중국과의 무역수지는 1억달러 적자로 나타났지만, 이는 6개월 연속 개선되는 추세다. 미국(9%)과 유럽연합(EU·7%) 등에서 수출이 자동차와 일반기계의 양호한 수출실적을 바탕으로 역대 9월 실적 중 1위를 기록했다.
 
정부는 우리 수출이 ‘플러스 전환’의 변곡점에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세계적 고금리 기조, 중국의 경기둔화, 공급망 재편 등 녹록지 않은 대외여건 속에서도 우리 수출은 개선 흐름을 이어 나가고 있다"며 "4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출 감소율과 반도체 수출 최대실적, 올해 최고 수준의 대중국 수출 등 수출 플러스 전환의 변곡점에 위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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