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천주교광주대교구 김연준 신부에 따르면 마가렛 간호사는 지난 29일 오후 3시 15분(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의 한 병원에서 급성 심장마비로 유명을 달리했다.
고인은 최근 넘어져서 대퇴부가 골절돼 수술받던 중 선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계 오스트리아인인 마가렛은 인스브루크 간호학교 졸업 후 구호단체 다미안재단을 통해 전남 고흥군 소록도에 파견됐다.
이후 건강이 악화하자 2005년 11월 “사람들에게 부담이 되고 싶지 않다”는 편지를 남기고 조용히 오스트리아로 귀국했다.
지난 1962년부터 2005년까지 소록도에서 함께 봉사한 스퇴거 간호사도 이때 조국으로 돌아갔다.
마가렛은 귀국 후 요양원에서 지내며 4∼5년 전부터는 단기 치매 증상을 겪기 시작했으나 소록도에서의 삶과 사람들은 또렷하게 기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보수도 받지 않고 오랜 기간 한센인들의 간호에 헌신한 마가렛과 스퇴거 간호사에게 1972년 국민훈장, 1983년 대통령표창, 1996년 국민훈장 모란장 등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