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 가맹 택시가 일반 택시보다 더 높은 이용자 평점을 받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0일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난해 택시 서비스별 이용자 평점은 카카오T 벤티가 4.8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카카오T 블루(4.78점), 블랙(4.77점), 일반(4.69점) 택시 등 순이었다. 카카오T 플랫폼 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카카오T 벤티는 승합차, 블루는 중형 승용차, 블랙은 대형 고급 택시 모델로 운영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자체 실시하는 교육·멘토링 과정의 효과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온라인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멘토링 프로그램과 교육을 중심으로 가맹 및 프리미엄 택시 서비스 품질 관리에 주력하는 것이 당사의 서비스 정책 방향"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하위 0.1%에 해당하는 이용자 평점을 받은 택시 기사를 대상으로 최근 집중 교육 과정을 실시하기도 했다. 지난달 7일 서울 명동에서 해당 택시 기사 12명을 대상으로 두 시간 가량 멘토링을 실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회사 측은 멘토링 이후 대부분 기사들의 서비스 평점이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올해 멘토링을 받은 기사의 경우 전체 80% 기사들의 평점이 올랐다. 이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10~20점씩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일대일 대면 멘토링은 물론, 전화 통화로 진행하는 멘토링의 평점 개선 효과도 거의 비슷하게 나타났다"면서 "많은 기사님에게 부족했던 건 친절한 서비스에 관한 지식과 전문적 도움이지 친절한 마음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카카오T 가맹·브랜드 택시는 4만여대, 가입 기사 수는 22만명 정도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앱) 배차 알고리즘을 조작해 가맹 택시를 우대했다고 판단, 지난 6월 과징금 271억원 부과 명령을 내렸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일반 호출의 경우 가맹·일반 모두 동일한 배차 시스템을 통해 연결(매칭)돼 가맹에 호출 우선순위가 부여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말 서울고등법원은 회사가 공정위를 상대로 낸 시정명령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고 이에 따라 회사는 당분간 현행 배차 방식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