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녹십자, 한방 자양강장제 출사표…광동 '경옥고' 아성 흔들까

2023-09-2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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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동아제약이 출시한 ‘동아보감 경옥고’, GC녹십자가 선보인 ‘녹십자경옥고’, 광동제약이 제조·판매하는 ‘광동경옥고’ 제품 사진. [사진=각사]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한방 원료의 자양강장제 ‘경옥고’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에만 4곳의 제약사가 경옥고 관련 의약품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광동제약이 대부분을 점유 중인 경옥고 시장에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2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GC녹십자와 동아제약이 경옥고 제품을 출시했다. 경옥고는 ‘동의보감’에 기력을 증진하고 피로를 해소하는 효능을 가진 것으로 언급되는 한방 의약품이다. 

이달 GC녹십자가 선보인 ‘녹십자경옥고’는 한방 보혈강장제로 육체피로 및 허약체질의 자양강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반의약품(OTC)이다.

해당 제품에는 탄소동위원소측정법으로 품질을 검증한 꿀과 직접 착즙한 생지황즙, 프락토올리고당 등이 함유됐다. 방부제와 보존제는 사용하지 않았다. 제조에는 GC녹집자가 자체설계한 숙성탱크를 사용했다. 120시간의 가열, 냉각, 재가열 온도조절과 클리닝 시스템으로 동의보감의 제법을 첨단과학기술로 구현했다.

최근 동아제약이 출시한 ‘동아보감 경옥고’도 한방 자양강장제를 표방하는 OTC다. 생지황, 인삼, 복령, 꿀 등 4종의 원료를 함유했으며, 제조 시 120시간에 걸쳐 동의보감의 공법을 따랐다.

식약처 허가 사항에 따르면 녹십자경옥고와 동아보감 경옥고의 효능·효과는 병중병후, 허약체질, 육체피로, 권태, 갱년기 장애 등으로 동일하다. 용법·용량 역시 보통 성인 1회 23g으로 같다.

국내 경옥고 시장은 광동제약의 ‘광동경옥고’가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광동경옥고의 매출액은 지난 2021년 126억8000만원, 지난해 135억2000만원 등으로 국내 OTC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6년 광동제약이 기존 광동경옥고 제품을 리뉴얼해 출시한 이후 지난해까지 6년여간 누적 매출액이 900억원을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광동경옥고는 녹십자경옥고와 동아보감 경옥고 등의 제품과 식약처에서 허가된 효능·효과가 같다. 세 제품은 주성분 역시 생지황(생지황즙), 복령(복령가루), 인삼, 꿀 등으로 차이가 없다.

광동제약은 지난 1963년 광동경옥고가 식약처 허가를 받은 이후 2017년 경방신약의 ‘경방경옥고’가 허가되기까지 약 50년 동안 시장을 독차지했다. 1964년 원광제약의 ‘보화경옥고’가 허가됐지만, 경옥고를 광동제약 제품의 고유명사로 인식하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았다. 때문에 광동제약의 독점 체제가 장기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현재 식약처에서 경옥고 제품을 허가받아 제조하는 제약사는 총 16곳이다. 앞서 2018년 경남제약을 시작으로 최근 6년 동안 일양약품, 제일헬스사이언스, 조아제약, 일동제약, 부광약품, 한풍제약 등 주요 중견 제약사들의 경옥고 제품 출시가 이어졌다. 여기에 올해는 이달까지 GC녹십자와 동아제약, 정우신약, 마더스제약 등 4곳의 기업이 합류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건강기능식품 소비가 활발해지고, 건강 관리에 투자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시장 경쟁도 격화하는 양상이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관계자는 “경옥고는 일반의약품이지만 건강기능식품처럼 소비되는 품목으로, 시중 제품들 모두 주성분이나 효능이 크게 다르지 않다”며 “차별화 지점을 확보하는 제품이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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